[경제] 엘앤에프, 테슬라 수주 3.8조원→1000만원 "사실상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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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배터리 소재기업 엘앤에프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체결했던 3조8347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3만원으로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실상 계약 해지 수준이다.
지난 2023년 엘앤에프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엘앤에프 매출액(9708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주 규모였다. 업계에선 전기차 배터리 78만3000개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으로 추산했다.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출력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활용된다. 특히 엘앤에프는 양극재 니켈 함유량을 95%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술력을 고도화해왔다.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도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이날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에서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며 감액 공시를 냈다.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이 지연된 여파로 분석된다. 남은 973만원은 초기 물량 샘플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전기차 판매량도 저조하다 보니 엘앤에프의 양극재 납품 계약도 사실상 해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완성차 업체 포드, 배터리팩 제조업체 FBPS와 맺은 공급 계약이 해지돼 이달에만 13조5000억원 규모 계약이 증발했다. SK온도 최근 포드와의 합작 체제를 종료했다.
엘앤에프는 “당사의 주력 제품인 NCMA95하이니켈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어떠한 변동도 없다”며 “고객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것”고 밝혔다.
공시 이후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오후 6시 50분 기준 9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9.1% 급락했다. 일각에선 계약 기간 만료를 이틀 앞두고 정정공시를 낸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엘앤에프는 올 3분기까지도 테슬라에 초기 샘플 외에 공급한 물량이 없었다”며 “늑장공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엘앤에프 측은 “고객사와 프로젝트 일정을 정리하면서 지금 시점에서 공시했을 뿐, 의도적으로 늦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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