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대만 봉쇄 실사격 훈련 …7번째 칭칭 감는 '아나콘다 전략&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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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군이 동부전구 함정의 실사격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 주변 5개 해공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로이터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작전명 ‘정의사명-2025’로 이름 붙인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30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시행한다며 다섯개 공·해역 좌표를 공개하고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했다. 대만 총통부는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이웃을 군사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스이(施毅)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29일부터 동부전구가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대만 주변 해역과 공중에서 전투 준비와 경계 순찰을 한다”며 “부대의 신속 기동, 입체 배치, 체계적인 봉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해역과 공중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훈련 좌표를 공개했다. 스 대변인은 이어 “이는 ‘대만독립’ 분열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며, 국가 주권 수호와 국가 통일 유지를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은 이번이 7번째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아나콘다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가 먹이를 칭칭 감아 서서히 조여서 죽이는 것처럼 중국이 이런 군사적 위협을 반복해 전면적 무력 충돌 없이도 대만을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5개 훈련 구역 중 가장 가까운 좌표는 대만 남부 헝춘(恒春)반도 남쪽 북위 21도 49분 선으로 영해기준선 인근이다. 지난 2022년 8월 훈련 당시 대만 북부와 서남부 영해기준선에 접근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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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이번 훈련의 핵심은 로켓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여부라고 군사 전문가는 지적했다. 선밍스(沈明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국가안전연구소 연구원은 “발표한 해역에 로켓군이 미사일을 사격한다면 완전히 다른 고강도 훈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에도 미사일 발사로 항공 수송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라며 “이번에 만일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최소한 강도는 2022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훈련을 실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번 훈련으로 인해 내년 미·중 관계가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덩위원(鄧聿文) 시사평론가는 “중국군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의 결탁에 대한 대응이라고 훈련 이유를 밝혔다”며 “미국이 대만에 11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데 중국이 반발한 것으로 2026년 미·중 관계가 예상처럼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베이징이 미국이 대만 카드를 사용한다고 믿는 한 양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견제 정책을 포기했다는 징후로 해석하는 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2일 만 1년 만에 상장(대장) 승진식을 거행하고 양즈빈(楊志斌) 동부전구 사령관을 임명했다. 선 연구원은 “군부 고위 장성에 대한 강도 높은 숙청을 계속하고 있는 시 주석이 국내적으로 권위를 굳히면서 대외적으로는 군사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은 강하게 반발했다. 궈야후이(郭雅慧) 총통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이번 행동은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현상 유지를 노골적으로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국제법과 국제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중국의 일방적 도발에 맞서 국군과 안보기관이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민은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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