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AI 시대, 그래미 어워즈는? AI로 노래와 영상 만드는 법
-
13회 연결
본문
생성형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거라는 건 인류에겐 기회이자 공포다. AI에게 가장 먼저 빼앗긴 건 공교롭게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창작의 영역이다. 2022년 8월, 미드저니가 생성한 작품 'Space Opera Theater(우주 오페라 극장)'이 미국 콜로라도주가 주최한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충격을 던진 게 겨우 3년 반 전의 일이다. 그 사이에 AI의 창작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AI가 창작을 장악한 시대의 빌보드 차트는 어떤 노래가 점령할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어떻게 변할까. 이 영상은 그런 시대를 상상해 AI가 만들었다. 영상에 등장한 노래도 AI가 만들고 불렀다.
아래는 그 제작 과정이다. AI와 주고받은 대화를 축약해 소개한다.
1단계: AI 시대의 그래미 어워즈' 설계하기(챗GPT)
※1단계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활용했으나 다른 AI를 활용해도 무방.
- AI가 넓게 통용되는 사회의 빌보드 차트를 상상해봐
AI가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근미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의 장면. 전통적인 레드카펫 대신 반투명 데이터 바닥 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바닥에는 실시간으로 음악의 파형, 심박수 그래프, 감정 스펙트럼이 은은하게 흐른다. 무대 중앙에는 황금 트로피가 있지만, 클래식한 축음기 형태가 아니라 유기적인 알고리즘 구조—빛나는 금속 리본과 수학적 곡선이 얽힌 형태—로 진화해 있다.
(중략)
시네마틱 라이팅, 하이엔드 SF 미학, 현실적인 인물 디테일, 미래적 무대 디자인, 깊은 공간감, 초고해상도, 포토리얼리즘과 컨셉 아트의 중간 스타일.
- 그 시대 그래미 어워즈를 구현하기 위한 이미지 생성용 프롬프트 만들어줘
AI가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근미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의 장면. 전통적인 레드카펫 대신 반투명 데이터 바닥 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바닥에는 실시간으로 음악의 파형, 심박수 그래프, 감정 스펙트럼이 은은하게 흐른다. 무대 중앙에는 황금 트로피가 있지만, 클래식한 축음기 형태가 아니라 유기적인 알고리즘 구조—빛나는 금속 리본과 수학적 곡선이 얽힌 형태—로 진화해 있다.
(중략)
시네마틱 라이팅, 하이엔드 SF 미학, 현실적인 인물 디테일, 미래적 무대 디자인, 깊은 공간감, 초고해상도, 포토리얼리즘과 컨셉 아트의 중간 스타일.
- AI가 모든 걸 대신해주는 시대, 인간은 선택만 한다. 그런 시대에 AI가 만든 노래는? 프롬프트로 만들어봐.
플랫폼, 발매, 소유 개념이 사라진 이후의 미래. 노래는 만들어져서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조건이 맞을 때 잠시 발생한다. 기후 데이터, 사회적 긴장도, 사람들의 수면 패턴, 언어 변화가 겹쳐질 때 이 곡은 자동으로 생성되며,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
핵심 개념:
이 노래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다. 인간이 우연히 **엿듣게 된 소리**에 가깝다. 설명하지 않고, 공감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 음악은 감정이 아니라 **현상**처럼 작동한다. 날씨처럼.
장르 / 사운드:
* 장르 구분 불가 (BPM 고정 없음, 조성 불안정)
* 침묵도 하나의 음으로 취급
* 인간 귀에 약간 낯설게 느껴지는 합성 사운드
* 귀로 듣기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저주파 펄스
* 오류처럼 들리는 글리치가 의도적으로 삽입됨
* 후렴, 벌스 개념 없음 — 반복 요소가 점점 변형됨
(하략)
※ 이런 방식으로 프롬프트를 요청하고 계속 수정, 보완 요청을 해나감.
- 이제 이걸 영상화할 거야. 그래미 시상식에서 AI 시대 최고의 곡을 발표하기 위해 시상자가 무대에 올라오는 모습을 영상용 프롬프트로 만들어줘.
영상 생성 프롬프트
근미래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AI 시대 최고의 곡을 발표하기 위한 순간, 시상자(혹은 대표)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
이 장면은 “영광”보다 “전환점”의 느낌을 담는다.
(중략)
카메라 & 스타일:
* 시네마틱 무드
* 얕은 피사계 심도 + 깊은 공간감
* 실사와 SF 콘셉트 아트의 경계
* 고해상도, 현실적인 인물 디테일
* 미래 다큐멘터리 같은 톤
2단계: 그래미 어워즈 후보곡 만들기(Suno.AI)
1단계에서 챗GPT가 생성한 노래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음악 생성 AI인 수노(Suno.AI) 활용해 창작.
???? 노래 1. Your Choices
특징: AI가 인간에게 선택되기 위해 만든 가장 세련되고 안전한 노래.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가 섞인 다국어 노래. '내가 선택했다'는 감각만 남아 다음에도 다시 고를 확률이 높아짐.
가사
Are you ready?
Are you listo?
准备? (Zhǔnbèi)
지금? (Jigeum)
Just this way
por aquí
선택 (Seontaek)
Continue, seguir, 继续 (jìxù), 괜찮아 (gwaenchanha)
Just feel the rhythm now
Your choice, your sound, your vibe
Play again
Your choice
Okay
Confirm?
(Play again)
???? 노래 2. On Loops
특징: 영어 가사로 된 노래. 따라 부르기 쉬운 후크송.
가사
Keep it on loop
Don't stop, don't stop
The color shifts again
Another street, no end
This is the sound we choose
No time to win or lose
Just move
Keep it on loop (loop, loop)
Don't stop, don't stop
Just move
???? 노래 3. Song.mp3
특징: AI가 일상에 깊이 통합된 근미래 사회. 개인의 감정이 아닌 집단 정서의 기록. 한국어 노래.
가사
오후 세 시의 빛
먼지가 보이고
우리는 각자의 창문 앞에 있어
똑같은 구름이 흐르는가
바깥은 조용하고, 나는 잠들지 않았네
같은 속도로 숨 쉬고 있는가
심장의 박자가 들리는가
이 소음도 우리인가
3단계: 시상식 영상 만들기
마지막 단계는 앞선 모든 결과물을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하는 작업이다. 이 단계에서는 챗GPT가 설계한 세계관과 장면 설명, Suno로 만든 음악을 바탕으로 영상 생성 AI를 활용해 실제 시상식처럼 보이는 영상을 제작했다. 사용한 툴은 Sora2, Wan 2.5, Veo 3.1, Kling 2.6 등이다.
- AI시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AI 시대 최고의 곡”을 발표하기 위해 수상자가 무대로 올라오는 모습을 프롬프트로 만들어줘.
장면 설정: 근미래의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AI 시대 최고의 곡을 발표하기 위한 순간, 수상자(혹은 대표)가 무대 위로 올라온다. 이 장면은 “영광”보다 “전환점”의 느낌을 담는다.
(중략)
시각적 디테일:
* 공기 중에 떠 있는 차트 그래프, 랭킹 숫자, 언어 조각
* ‘#1’, ‘SELECTED’, ‘NOW PLAYING’ 같은 단어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짐
* 빛은 금색과 백색을 중심으로, 데이터 블루와 소프트 네온 포인트
카메라 & 스타일:
* 시네마틱 무드
* 얕은 피사계 심도 + 깊은 공간감
* 실사와 SF 콘셉트 아트의 경계
* 고해상도, 현실적인 인물 디테일
* 미래 다큐멘터리 같은 톤
(하략)
이후로는 각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AI에게 맡기는 단계다. 먼저 노래 파일을 업로드하고, AI에게 프롬프트를 맡겨본다.
-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어. 네가 생각하기에 잘 맞는 영상을 프롬프트로 만들어줘.
AI가 지배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하이 에너지 뮤직비디오.
전체 색감은 네온 블루, 일렉트릭 핑크, 루미너스 골드를 중심으로 강렬하고 생동감 있게 구성된다.
카메라는 크레인 샷, 빠른 돌리 인, 글리치 전환, 리듬에 맞춘 점프 컷을 사용하며 음악의 에너지에 맞춰 끊임없이 움직인다.
영상 전반에 반복되는 시각적 모티프는 다음과 같다.
– 공중에 떠 있는 인터페이스 심볼
– 악보처럼 보이는 알고리즘 패턴
– 하나의 마이크를 향해 동시에 뻗는 인간의 손과 AI의 손
마지막 장면에서는 경계 없는 거대한 디지털 무대가 펼쳐지고, 인간과 AI가 함께 빛 속에 서 있다.
음악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며, 이 세계가 두려움이 아닌 축제로서의 미래임을 선언하듯 장면이 마무리된다.
각 뮤직비디오의 프롬프트가 완성되면 영상 생성 AI에 프롬프트를 넣기만 하면 된다. 영상 생성 AI는 모델마다 특성이 다르다. Sora2로 먼저 시도하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Veo 3.1, 다시 Wan 2.5, 필요하다면 Kling까지 돌려본다. 여러 모델들이 만들어낸 영상 중 가장 어울리는 영상을 고르고, 이어붙인다. 인간이 한 일은 프롬프트를 넣고, 생성물을 고르고, 이어붙인 것뿐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