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TX역 근처에 5만석 규모”…정부 돔구장 추진에 충청권, 대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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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얼리전트 스타디움. 사진 충북도
충북·충남 타당성 용역·전담팀 구성 속도
문화체육관광부가 5만석 규모의 다목적 돔구장 건립 방침을 밝힌 가운데 KTX 역사 인근을 돔구장 후보지로 정한 충청권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에 돔구장을 짓기 위한 ‘충북형 돔구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도는 이 용역에서 건립비 조달 방식과 적정 규모, 운영 모델,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은 민선 8기 들어 64조원이 넘는 투자유치와 수출 증가율·고용증가율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돔구장을 보유할 충분한 역량과 여건을 갖췄다”며 “범도민돔구장건립위원회와 민간전문가·공무원이 참여한 돔구장 전담팀(TF)을 곧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KTX오송역 근처가 유력하다. 5만석 규모로, 건립비는 6000억원을 예상한다. 김 지사는 “프로야구와 국제행사, K팝 등 대규모 공연이 연중 열릴 수 있는 다목적 돔구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송은 KTX역과 청주공항, 주요 고속도로망이 집중돼 있어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9일 충북 돔구장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김영환 “대전·충남 통합하면 오송이 명분 앞서”
사업 추진 방식은 정부 방침과 연계한 국비 확보 방안과 충북 단독, 충북·세종 공동 건립 방안을 병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돔구장을 지으면 프로야구단 유치도 가능하다”고 했다. 충남도의 돔구장 건립 움직임에 대해 김 지사는 “천안에 돔구장을 지으면 수도권 구단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전과 충남이 통합한다고 가정하면 이미 대전에 큰 야구장이 2개나 있기 때문에 오송 건립하는 게 명분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지방 재정과 민간기업 투자유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KTX 천안아산역에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도는 지난 29일 첫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스포츠 마케팅·공연·건축·도시개발 관련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해 돔구장 추진 전략 방안을 모색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천안아산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 20만㎡의 부지에 5만 석 이상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건립비는 1조 원, 사업 마무리 시점은 2031년으로 정했다.
충남도는 돔구장에서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와 아이스링크 경기 개최, K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 등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하고, K팝 공연 개최를 위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한다.

충남도는 지난 29일 돔구장 건립을 위한 첫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천안아산 국토 중심…복합 거점 기대”
돔구장 후보지를 천안아산으로 한 이유에 대해 김 지사는 “서울 외곽에 돔구장을 짓는다면 반대편에서 가는데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며 “천안아산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며,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내년 1월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도 시작한다.
이 용역에서 돔구장 입지를 분석하고, 사례 조사와 재원 마련 방안, 운영관리 방안, 기대효과 등을 조사한다. 내년 하반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부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2027년엔 예비 타당성 조사, 2028년 실시설계와 토지 보상,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인허가를 추진한다. 김태흠 지사는 “다목적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스포츠·문화·공연 산업을 아우르는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타당성 조사와 정책 결정 과정에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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