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CIA, 베네수엘라 지상 첫 공습"…마약 단속 명분 속 미·베네수 긴장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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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 영토 내 항만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 ‘트렌 데 아라과’가 이 시설을 마약 보관과 선박 운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공습했다. 당시 현장에 인원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시설과 선박은 완전히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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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동태평양 공해상에서 이뤄진 미군의 마약 밀매(추정) 선박 폭격 영상. 사진 미군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박이 출항하는 큰 시설을 제거했다”고 언급하며 첫 지상 공습 사실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공습한 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가 3일 만에 장소가 지목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CIA 주체설과 관련해 “마약을 배에 적재하는 부두 지역을 공격했다”며 “그곳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고 CNN은 추가로 전했다. 작전 주체가 군인지 CIA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CIA와 백악관은 관련 질의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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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작전에서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정보 지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미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수송기 최소 10대가 카리브해 인근으로, C-17 수송기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하는 등 미군이 특수작전 항공기 등 병력을 카리브해에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앨리 위스코프 특수작전사령부 대변인은 “특수작전부대는 정보 지원을 포함해 이번 작전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베네수엘라 영토를 때린 이번 작전은 양국 사이에 조성된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갈등을 새 국면으로 몰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단속으로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선박 공격과 유조선 나포를 이어왔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은 “이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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