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타이베이101 위 나는 드론…中, 보란 듯 영상 띄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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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동부전구가 배포한 선전 영상에 무장한 2족 로봇이 시가전을 펼치고 있다. 동부전구 웨이보 캡처

30일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봉쇄 훈련을 이틀째 이어간 가운데 무장한 휴머노이드와 4족 로봇이 시가전을 펼치는 영상을 배포하며 심리전을 펼쳤다.

특히 대만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101층 빌딩 주변을 중국 드론이 날아가는 흑백 동영상을 공개하며 항전 의지를 꺾는 인지전(認知戰) 효과를 노렸다.

또,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동부전구 로켓군 병사가 미국이 최근 대만에 판매한 무기에 포함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좌표를 사격한다는 육성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양경찰은 함정과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대만 섬 주변의 항로를 봉쇄하는 듯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미국의 하이마스를 실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화물선이 중국 해경 선박에 차단되는 모습도 담겨있다.

대만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국방부는 30일 중국군 드론이 대만 영해 24해리(48㎞)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다며 전형적인 인지전이라며 반박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SNS에 “전형적인 인지전”이라며 “민중은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중국공산당의 대형 무인기는 24해리를 넘지 않았으며, 국군은 밤낮으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촬영, 후처리 전문가들과 함께 영상을 판독할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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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국 해경이 공개한 대만 포위 훈련 포스터.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다연장로켓 하이마스를 실은 선박을 나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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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의 안내판에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영향으로 많은 항공편이 결항했다. AP=연합뉴스

대만 해경은 이날 중국군이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한 PCH191 로켓 7발이 항행 제한 구역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실시한 첫 번째 대만 포위 훈련 당시, 로켓이 대만섬 상공을 관통해 일본 해역에 탄착했던 것과 비교해 훈련 강도를 조율한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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