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국 '文 집값' 넘었다…서울 아파트값, 19년만에 최고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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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19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반년 새 대규모 부동산 정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외려 ‘똘똘한 한 채’ 현상 가중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미친 집값’이란 말이 나왔던 문재인 정부 급등기(2018년 8.03%, 2021년 8.02%) 때 보다 높다.

지난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김종호 기자
서울 47주 연속 상승, 누적 8.71%…송파 20.92% ↑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12월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누적 상승률은 8.71%로 최종 집계됐다. 부동산원 통계상 역대 최고치였던 노무현 정부의 2006년 상승률(23.46%) 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2월 첫째 주 이후 47주 연속 상승한 결과다.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올랐는데,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송파(20.92%)가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성동(19.12%)·마포(14.26%)·서초(14.11%)·강남(13.59%)·용산(13.21%) 순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일부 주요 단지 위주의 국지적 상승 계약이 체결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과천도 20.46% 상승…지방은 마이너스
서울의 매수 열기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도 확산했다. 경기 과천의 아파트값은 20.46% 올라 송파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자치구 상승률을 넘어섰다. 이어 성남 분당(19.1%)과 용인 수지(9.06%)도 서울 평균 상승률을 넘어섰다. 강남 3구 등 서울 핵심지와 인접한 지역으로 전통적인 상급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집값(-1.13%)은 뒷걸음질 치며 양극화를 보였다. 17개 시·도 중 서울·경기·울산·세종·충북·전북을 뺀 11개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5대 지방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중엔 울산(2.1%)만 올랐고 대구(-3.81%)는 전국에서도 집값이 가장 내려갔다.
올해 수도권 오름세 계속될 듯…“2~4% 상승”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까지 고강도 규제를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실질적인 공급 대책 없이 수요만 억누른 규제는 오히려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현상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제 등 수요 억제책으로 인해 거래는 급감했지만, 매물이 귀해지면서 한두 건의 거래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계단식 상승’이 나타났다”며 가격 왜곡 가능성을 짚으면서도 “별다른 공급 대책이 없는 한 고가 1주택에 대한 선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관련 연구 기관들도 올해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주택 가격이 4.2% 상승, 건설산업연구원은 2.0%,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3% 상승을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급 부족,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 집중 등 양극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文 정부 때 통계 조작 논란 한계도
다만 부동산원 통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원 통계가 실제 시장 흐름을 과소 반영했다는 조작 의혹과 감사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당시 8%대 초반대의 상승률 기록을 현재 조사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민간 통계인 KB국민은행은 2018년(13.56%%), 2021년(16.4%)으로 집계,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전·후임 시기와 비교하면 유독 큰 차이다. 박근혜 정부 4년(2013년 2월∼2017년 3월)의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원(12.35%)과 KB국민은행(10.06%) 집계가 큰 차이 없다. 윤석열 정부(2022년 5월∼2025년 5월) 3년간 때의 부동산원(-3.49%) 기록 역시 KB국민은행(-4.91%)과 큰 차이 없다.
즉 문재인 정부 시기에만 부동산원 통계가 민간 통계와 간극이 큰 셈이다. 통계 조작 의혹은 검찰에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서울 집값이 오른 것은 맞지만, 문재인 정부 때보다 올랐다는 것에 직관적으로 수긍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통계를 유심히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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