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주자 4명 나섰다…4개월짜리 원내대표 경쟁 치열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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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불미스럽게 중도 낙마해 잔여 임기 4개월짜리 차기 원내 사령탑이지만 3선 박정·백혜련·진성준 의원이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고, 한병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박정·백혜련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내란 종식, 지방선거 승리, 경제 안정 세 가지를 해결하는 것이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당을 안정시키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 한 몸 헌신하겠다”고 했다. 백 의원은 “당·정·청과의 빈틈없는 소통”을 강조하며 “내란 종식과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민생을 바로 세워 여당을 여당답게 만들겠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한병도 의원은 4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새 원내대표 임기가 5월 중순까지인 만큼, 당초 민주당에선 출마자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원내대표는 직전 원내대표의 임기까지만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출마자는 최근 선거에 비해 붐비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가 뽑혔던 지난해 6월 선거는 2파전(김병기·서영교 의원)으로 치러졌고, 22대 국회 첫 사령탑을 뽑은 2024년 5월 선거 땐 박찬대 전 원내대표 단일 출마였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일에 맞춰 11일에 치러져 선거 운동 및 준비 기간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4개월짜리 원내대표에 경쟁이 치열한 건 “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메리트가 적지 않다”(수도권 재선 의원)는 평가 때문이다. 진성준 의원은 이틀 전 첫 주자로 나서며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박정 의원도 2일 “원내대표가 재임한 경우가 여태껏 없고, (4개월 임기만 수행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당을 안정화한 뒤 집권 2기 원내대표단이 들어와서 새 시대정신을 이어가면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임기를 잘 수행할 경우 연임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일각에선 나온다. 다른 주자와 달리 백혜련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이 원내대표 임기로 왈가왈부하거나 다툴 시기가 아니다. 그런 문제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한가하다”고 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건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과 ‘청심’(淸心·정청래 대표의 의중)의 향배다. 4명의 주자 모두 계파색이 옅은 편이지만, 각각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한병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진성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함께했다. 박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중앙선대위 유세본부장으로서 전국 5015km를 함께 누볐다”면서도 “명·청 대전 자체를 생각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사법개혁 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았던 백혜련 의원은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은 제가 국회에서도 함께 활동한 이력이 상당히 많다”며 “대통령실과 원활히 소통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투표(80%)와 함께 합산되는 권리당원 투표(20%)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여권 지지층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날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백혜련 의원은 검찰 출신이라 안 된다”는 글이, ‘이재명은 합니다 갤러리’엔 “진성준이 되면 상법 개정 상반기엔 날라간다”는 글이 각각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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