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그 기록 삭제·국정원 개입 위증 의혹까지…판 커지는 쿠팡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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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통역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경찰이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쿠팡의 ‘셀프 조사’ 등 3대 의혹을 정조준한다. 지난달 30일~31일 이뤄진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 이후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면서다.

2일 서울경찰청은 최종상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86명 규모의 쿠팡 수사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공공범죄수사대·수사과·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단·형사기동대 등 산하 5개 부서 인력을 추렸다. 쿠팡 TF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중심으로 서울청과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쿠팡 관련 19개 사건을 모두 맡는다.

경찰이 대규모 TF팀을 구성한 것은 쿠팡을 둘러싼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고 있어서다. 현재 경찰 쿠팡 TF에서 검토하고 있는 쿠팡 관련 의혹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증거인멸 및 조작 ▶쿠팡 전·현직 임원 위증 의혹 등 크게 3가지다.

경찰은 우선 개인정보 유출 수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에서 유출자 자백·포렌식 조사 결과 등을 경찰에 사전 고지 없이 발표하면서다.

이날 법무법인 지향은 김 의장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들 경영진의 허위·축소 발표 의혹이 개인정보 유출 고객의 2차 피해를 일으켰다는 게 지향 측 주장이다. 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이 피의자 노트북을 임의 제출하면서 자체 포렌식 진행한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면서 “조작된 자료라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자료 보존 명령’에도 불구하고 5개월 분량의 쿠팡 홈페이지 접속 로그 기록이 삭제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11월 19일 자료 보존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접속 로그가 삭제되도록 방치돼 5개월 분량의 기록이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로저스 대표의 ‘국정원 개입설’ 의혹이 쟁점이 될 수 있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쿠팡 자체 조사를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정원은 로저스 대표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국회에 위증 혐의로 고발을 요청했고, 지난달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고발을 의결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출국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겠느냐’는 질의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로저스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국 쿠팡 대표로 임명됐고, 아직 피의자 신분이 아니어서 당장 출국 금지를 하기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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