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귀환, 코스피 4300 돌파…삼전ㆍ하이닉스 또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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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처음으로 43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수출 호조 속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데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7% 상승한 4309.6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3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4221.87)를 넘어섰다. 새해 첫 거래일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1983년 코스피 지수 발표 이래 5번째로, ‘동학개미운동(국내 주식 투자)’ 바람이 불었던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팔자(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644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수급을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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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7% 급등해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3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3.99% 상승해 처음으로 67만원 선을 뚫고 67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깜짝 실적’ 예고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11.88% 급등하며 2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가 질주하는 것은 수출 지표 개선에 실적 기대가 더해지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1734억 달러)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출 실적뿐 아니라 조만간 발표될 반도체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 AI 과잉 투자 논란이 일부 해소된 흐름이 시차를 두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 반영되고 있다”며 “외국인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위주로 매수에 나선 모습”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선 코스피 5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지난해 말 주요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예상 밴드) 하단은 3500, 상단은 5500이었다. 윤 본부장은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다른 섹터로 확산된다면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75.6%)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50.8%로 절반이 넘었다.

이 센터장은 “실적만 놓고 보면 4000 중반대까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5000선 돌파는)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처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보유한 시장으로 재평가(벨류에이션) 받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17% 오른 945.57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화값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미국 달러 대비 2.8원 내린(환율 상승) 1441.8원으로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달러 공급 증가를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급 쏠림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큰 손(국민연금 등)은 팔았지만, 개인과 중소기업 등이 달러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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