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선 품귀현상에 '금등어·금징어'…역대급 수출? 이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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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고등어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양산 오징어 수출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가격이 오르며 수요가 줄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호황을 누린 셈이다. 국가별 소비자 선호도 차이가 빚어낸 '수급의 역설'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형 마트 등에서 파는 국산 냉장 대형(400g 이상)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4689원으로 전년(4012원)보다 1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산 물오징어 한 마리는 7104원으로 전년(6928원)보다 2.6% 비싸졌다.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을 봐도 지난해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0.3%, 3.7% 올랐다.
한편 수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수출 물량은 14만4484t(톤), 수출 금액은 2억6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보다 각각 83.4%, 12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징어 수출도 3만1457t, 1억13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7.8%, 48.7% 늘었다. 2016년 이후 최대다.

차준홍 기자
국내에선 ‘금등어’ ‘금징어’라 불릴 정도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수출이 는다니 어찌 된 걸까. 이는 고등어 크기에 대한 나라별 선호도 차이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300g 이상 몸집이 큰 고등어를 선호한다. 주로 굽거나 조려 먹는데 중ㆍ대형 고등어가 손질하기 편하고 살도 많아서다. 그러다 보니 노르웨이나 칠레산 고등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최근 원화가치 하락(환율 급등)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국산 고등어 수출을 이끄는 건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소형 고등어들이다. 가나ㆍ나이지리아ㆍ코트디부아르 등이 대표적인 한국산 고등어 수입국으로 아프리카 국가가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아프리카에선 고등어를 통째로 튀기거나 훈연해 먹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고등어를 선호하고, 사료용으로도 많이 쓴다.
오징어도 마찬가지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는 연근해에서 잡히는 ‘살오징어’로 볶음이나 무침 등에 활용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수온이 너무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연근해산 오징어 생산량은 96t으로 전월 대비 93%, 전년 대비 66.4%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론 3만479t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2024년(1만2756t)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는 15.7% 줄었다.
반면 수출용은 대부분 원양 어선들이 포클랜드 제도 인근에서 잡는 '일렉스오징어'다. 현재 국적선과 뉴질랜드 합작선 등 40척이 조업 중인데 원양산 오징어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오는 일렉스오징어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 반입된 원양산 오징어는 5만3595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5.3% 많다. 앞서 2024년에는 남서대서양 해역 오징어 어장 밀집으로 원양산 오징어가 1년 전보다 100.4% 증가하기도 했다.
강동양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국내 오징어 물가 안정을 위해 합작선이 잡은 오징어에는 수입산에 붙는 관세 22%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이렇게 국내로 들여온 일렉스오징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품종이기 때문에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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