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은 줄었는데…대치동 학원가만 보행자 사고 1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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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10시경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입구 교차로 인근 대치동 학원가. 김경록 기자
서울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동안, 학원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는 보행자 교통사고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학원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는 4일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50호’를 통해 대치동 학원가 보행자 교통사고·안전관리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보행 사고 통계 분석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보고서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통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22~2024년 3년간 대치동 학원가 연평균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11.6% 증가했다. 2021년 28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45건(2022년)→60건(2023년)→56건(2024년)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가 연평균 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구 전체의 연평균 사고 건수(2.2%)와 비교해도 대치동 사고 증가율은 유독 눈에 띈다.
서울 시내 다른 학원 밀집 지역과 비교해도 대치동 사고는 유독 잦다. 최근 3년간 서울 양천구 목동의 보행자 사고 건수는 15건,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보행자 사고 건수는 18건으로 대치동(161건)보다 훨씬 적었다.
대치동 학원가가 밀집한 도곡로는 학원가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인근 아파트 입주민 차량, 보행자가 뒤섞여 좌회전·우회전 시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서울시의회는 “도곡로는 학원 간 아이를 태우려고 대로변에 주·정차하는 차량이 많고 골목에 있는 학원으로 들어가려는 차들로 인해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피해자, 10대가 26%로 최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시민이 2026학년도 입시설명회 자료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치동 사고 피해자의 상당수가 10대라는 점도 문제다. 분석 기간 대치동 학원가 교통사고 피해자의 연령대는 10대(13∼20세)가 26.1%로 최다였다. 서울 전체 통계를 보면 보행자 교통사고 피해 연령은 65세 이상(24.6%)이 가장 많았다.
10대 사고 비율이 높은 건 유독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치동에는 1422개 학원이 몰려있다. 대치동을 포함한 강남구의 인구 1만명당 사설 학원 수는 421.2개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2024년 기준).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인구 1만명당 학원 수(191.7개)는 강남구의 절반도 안 된다.
때문에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치동 일대 안전 대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와 달리, 학원가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대상 중 실제 지정 비율이 100%에 가깝다. 특수학교(84.4%), 유치원(66.3%) 인근 도로도 대체로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하면 학원가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비율은 1% 미만이라는 것이 서울시의회의 분석이다. 대치동 학원가의 경우 학원·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인근 18개 지점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50호 표지. [사진 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는 “학원가에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 규제를 적용하고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한 뒤, 보행 안전 구역 운영 기준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불법 주·정차 대책을 마련하고 방치된 개인형 이동수단(PM)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경찰청에는 “횡단보도 전후나 교차로 모서리에서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을 상시 단속하고, 단속 성과 분석 결과를 서울시·서울시의회와 공유해 정책 보완에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치동 학원가의 교통안전 우려가 커지자 강남구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원가 일대 버스정류장 6곳에 주정차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주정차 금지구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노면을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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