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두로, 체포 직전 시진핑 특사와 있었다…中 "美 패권행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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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상단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샤오치(사진 상단 왼쪽 세번째)남미·카리브해 특사와 만났다. 마두로는 다극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관계를 강화한다는 다짐을 재확인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마두로 페이스북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에 의해 체포 직전 대통령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를 만나 형제애를 과시했다. 중국은 추샤오치(邱小琪·70) 중남미·카리브해 특사를 만난 직후 마두로 체포 작전이 벌어지자 외교부 대변인의 심야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3일 오후 22시 32분(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멋대로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고, 대통령을 체포한 데에 매우 경악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패권 행위는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하고, 베네수엘라 주권을 침범했으며,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므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타국의 주권과 안보 침범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며 규탄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 계정에 추 특사와 만난 영상을 올리고 “이번 만남은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굳건한 형제애와 우정을 재확인한 자리였다”며 과시했다. 또 “다극화된 세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전략적 관계의 발전과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도 했다.

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샤오치(왼쪽) 남미·카리브해 특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마두로 페이스북
추 특사는 이번 회담에서 600건 이상의 협정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 베네수엘라 양국 관계를 점검했다고 홍콩 01이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는 마두로 체포 후 대통령 대행에 지명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배석했다고 CNN 스페인어 사이트가 확인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량의 약 80%를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두로 체포로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미·중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중국은 4일 국제 여론전을 펼치며 전화위복을 시도했다. 관영 신화사의 SNS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나쁜 일만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세계 경찰에서 세계의 악당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뉴탄친은 “미국은 용맹한 무력을 과시했지만, 도덕적 후광(아우라)을 철저하게 상실했다”며 “무력은 전투에서 이길 수 있지만, 시대에 패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서구가 침묵을 지키면서 세계는 부끄러운 이중표준을 지켜봤다”며 반미·반서방 구호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탈을 막는 데에 주력했다. 뉴탄친은 서구 사회를 겨냥해 “침묵은 때로 소음보다 귀청을 때린다”며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영혼의 타협이자 치욕”이라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사진 상단 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샤오치(사진 상단 오른쪽 세번째) 남미·카리브해 특사와 회견하고 있다. 마두로 페이스북
한편 중국에서는 베네수엘라 특사 외교의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추샤오치 시진핑 주석 특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서유럽 국장과 부장조리(차관보)를 거치며 스페인·멕시코·쿠바·브라질 대사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남미통이다. 지난달 5일 트럼프 행정부가 서반구에서 미국의 주도권 확보를 강조한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자 중국 외교부는 10일 ‘중남미·카리브해 정책문건’을 발표하며 미국의 중남미 장악을 견제했다. 이어 추 특사를 파견하며 중남미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노렸으나 미국의 마두로 체포를 사전에 전혀 알아채지 못하면서 정보전에서 패배했다는 중국 네티즌 비판에 직면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규탄성명으로 내고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무력 침략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깊은 우려와 비난을 받을만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념적 적대감이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압도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당국과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 콜롬비아는 오는 5일 마두로 체포를 다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 관영 매체 어우왕(俄烏網)은 3일 ”베네수엘라는 중국 특사단과 회담할 때 몇 시간 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했다“며 ”미국은 이를 무시하고 (중국) 대표단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델타부대가 중국 특사단의 존재감을 철저히 무시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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