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月 7달러" 달래도…美 경고한 이란 시위 확산 “최소 3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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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국민에게 매달 생활비로 약 7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난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무력 개입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국민 약 8000만 명에게 매달 100만 토만(약 7달러, 약 1만원)을 생활비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파타메모하지라니 정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가계 구매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며, 식량 안보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자격 요건을 충족한 국민에게 특정 상품을 살 때 쓸 수 있는 바우처 형태로 생활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달러로는 현재 이란 물가 기준 계란 약 100개, 소고기 1kg, 또는 쌀이나 닭고기 몇 ㎏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월 최저 생계비가 200달러(약 29만원)를 웃도는 대다수 이란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란 시위는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전국 31개 주 가운데 27개 주, 250여개 지역으로 확산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5일 기준 시위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시위 참가자 29명과 어린이 4명, 이란 보안군 2명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1200명 이상이 구금됐다. CNN은 “2022년 9월 히잡을 잘못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아미니 사건 이후 최대 규모 시위”라고 분석했다.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통화 가치 폭락에 따른 경제난이다. 이란 화폐(리알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140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JCPOA)를 타결할 무렵 달러당 3만2000리알에서 10년 새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진압 과정에서 민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와 관련해 “강경 진압 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한 지 하루만인 지난 3일 이란의 동맹인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란 내 강경파는 “미국이 이란에 무력을 쓸 경우 중동 미군기지를 타격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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