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그린란드 점령에 미군 활용 검토"...美 국무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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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연례 정책회의에서 연설 도중 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밤중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며 ‘돈로주의’(1823년 발표된 ‘먼로선언’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버전) 본격 개막을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영토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 “위험한 도발”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데다 유럽 주요국들이 ‘그린란드 연대’를 표명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미 “그린란드 획득 검토…미군 활용도 선택지”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그린란드 복속 논의와 관련된 통신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의 국가안보 우선 과제이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 적들을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러한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며 “물론 미군을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최고사령관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했다. 그린란드 병합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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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부인으로 보수 성향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가 미군에 의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물.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입힌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Soon)’라는 도발적 문구를 올렸다. 사진 엑스 캡처

백악관 실세로 통하는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당연히 미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한다면 이 영토(그린란드)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해 ‘힘에 의한 그린란드 복속’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의 부인인 보수 성향 팟캐스터 케이티 밀러는 미군의 ‘마두로 축출’ 작전 완료 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기 성조기를 입힌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Soon)’라는 도발적 문구를 올려 덴마크를 자극한 바 있다.

다만 '미군 개입'으로 방향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라는 보도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라며 군사적 옵션 검토설을 일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는 루비오 장관이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의회 초당적 모임 “그린란드 병합론 위험”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합병 의지는 거센 저항을 불렀다. 일단 미 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화ㆍ민주 양당이 초당적으로 참여하는 ‘의회 덴마크 친구 모임’ 공동의장인 블레이크 무어(공화당), 스테니 호이어(민주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을 거론하는 건 불필요하고 위험한 도발”이라며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핵심 일부이며 이에 대한 공격은 곧 나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루벤 갈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침공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했다. 갈레고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 글을 통해 “깨어나라. 트럼프가 또 다른 나라를 충동적으로 침공하기 전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결의안이 제출되면, 미 전쟁권한법에 따라 상원 본회의는 결의안을 심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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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6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중심가 풍경. AFP=연합뉴스

민주당 “트럼프 같은 바보들 결정 막아야”

갈레고 의원은 이날 CNN ‘인사이드 폴리틱스’ 프로그램 진행자 데이나 배시와의 인터뷰에서도 “헌법이 제1조에서 (입법부의) 권한을 규정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바보들이 견제와 균형 없이 외교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들도 그린란드 지키기에 나섰다. 이날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폴란드ㆍ스페인 등 6개국 정상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고 밝혔다. 이들 7개국은 미국을 향해 “북극권의 안보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들의 집단 협력을 통해 달성돼야 한다”며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그린란드 주권 덴마크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과 별도로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라며 거듭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우크라이나 지원ㆍ연대 국가 결사체) 정상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주권 아래 있는 영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공공연히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며 병합 의지를 드러낸 캐나다도 덴마크ㆍ그린란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 메리 사이먼 총독과 함께 오는 2월 초 그린란드를 찾아 수도 누크에 캐나다 영사관을 개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핀란드ㆍ아이슬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ㆍ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도 이날 외무장관 명의의 연대 성명을 통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주권을 재확인했다. 이들 국가는 성명에서 “그린란드와 관련된 사안은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유럽 정상들의 연대 표명에 감사를 표하며 “그린란드의 지위는 국제법과 영토보전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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