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종묘 경관 검증 무산…국가유산청 하루 앞두고 “협조 못해”
-
19회 연결
본문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세운4구역 부지에서 관계자들이 대형풍선을 설치하고 있다. 이 풍선은 부지 개발 관련 조망 시뮬레이션 위해 설치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서울시가 요청한 세운4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불허했다. 설명회를 하루 앞두고서다. 불허 사유는 ‘세계유산 보존 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다. 서울시는 “논란을 해소하려면 회피가 아니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8일 오전에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서울시ㆍ국가유산청ㆍ기자단ㆍ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추진했다. 종묘 상월대에서 바라본 세운4구역의 개발 후 경관 시뮬레이션을 위해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세운4구역에 실제 건물 높이를 보여주는 대형 풍선을 여러 개 띄웠다. 종로 변 98.7m, 청계천 변 141.9m 높이다.
8일 오세훈 시장은 현장 설명회를 통해 실제 종묘 경관 훼손 여부를 공개할 방침이었다. 객관적인 검증을 토대로 갈등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국가유산청에 현장 검증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서울시 단독으로라도 현장 검증을 하겠다고 12월 26일 공문을 보냈지만, 설명회 하루 앞둔 7일 상월대 촬영 불가, 현장설명회 협조도 불가하다는 국가유산청의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불허 사유로 ‘세계유산 보존 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를 꼽았다.

세운4구역에 설치된 풍선과 재개발을 촉구하는 플래카드. 연합뉴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는 세운4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의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검증을 위해 요청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국가유산청이 일방적으로 불허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불허했다”며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간 지속하는 상황에서 객관적 검증으로 논란을 정리할 기회와 서울시의 노력을 차단한 결정이고, 국가유산청이 갈등 해결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히려 갈등을 장기화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라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가유산청은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함께 공동으로 경관 시뮬레이션 검증에 참여하라”며 “논란을 해소하는 길은 회피가 아니라 투명한 공개”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