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는 왕이다" 외친 트럼프, 지지층 결집 요구…"중간선거 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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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도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 발생 5년째인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당시 사태를 옹호하는 별도 공식 코너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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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수련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수련회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선거는 조작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불쑥 “나는 왕이다(I’m the king)”라는 말을 꺼냈다.

여당 앞에서 ‘툭’ 튀어 나온 “나는 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이름 ‘트럼프’를 넣어 개명한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수련회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체포 작전이 “매우 훌륭했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의 성공을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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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GOP) 하원의원 수련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면서 “미국이 다시 한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이며 정교하고 두려운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이 증명됐다”며 “아무도 우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 무기의 품질을 따라올 나라는 없지만 동맹국이 (무기)구매를 원해도 전투기는 4년, 헬리콥터는 5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가 충분히 빠르게 생산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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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수련회 연설 도중 바이든 전 대통령과 성전환 운동 선수 등을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이어 “이건 큰 문제이고, 방산업체에게 더 빨리 생산하라고 경고하겠다”며 갑자기 “나는 왕이다”라는 말을 꺼냈다.

맥락과 잘 어울리는 않는 ‘왕’이란 말을 뱉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빨리 “나는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 많은 보잉기를 팔았고, 그들은 내게 ‘올해의 영업사원상’을 줬다”며 “아마 1000대가 넘는 보잉기를 팔았다”는 말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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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노킹스' 시위에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軍 투입한 트럼프…“많은 ‘실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20여분 이어진 연설의 대부분을 군사 작전의 성공을 비롯해 관세, 국경 통제, 범죄 척결, 감세 법안 통과 등 지난 1년간 내세웠던 자신의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물가와 민생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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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대규모 '왕은 없다(No Kings)' 시위 도중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가진 매우 많은 실탄(ammunition)”이라며 “여러분들이 할 일은 이를 파는 것”이라고 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업적을 최대한 홍보하는 의미로, 사실상 마가(MAGA) 등 핵심지지층을 결집하는 선거 전략을 펼쳐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지지율 하락)상황을 뒤집고 싶으냐”며 “그렇다면 (의약품)최혜국대우, 국경 등 우리가 얘기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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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수련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중간선거는 꼭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중간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그들은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을 것이고, 나는 탄핵소추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의회 폭동’ 옹호하며 “애국 시민” 소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지지층 결집’ 전략을 당부한 이날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에는 ‘01.06.2021’이라는 별도의 공식 코너가 개설됐다. 5년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고 무차별적 폭력을 휘둘렀던 사태를 옹호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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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폭동' 사태가 터진지 5년째되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공식 홈페이지에 ‘01.06.2021’이라는 별도의 공식 코너가 개설했다. 당시 의회폭동 사태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잘못을 바로잡아, 부당하게 처벌받은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법 아래의 공정성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해당 코너는 시위대 처벌을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트럼프의 ‘정적’들의 흑백 사진을 나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잘못을 바로잡아, 부당하게 처벌받은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법 아래의 공정성을 회복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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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한 '의회폭동' 사태 당시 시위대 중 한명이 의회 건물로 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찰관 등 150명이 부상을 당하고 10여명이 사망한 사태를 초래한 시위대에 대해선 “잔혹하게 과도 기소되고 적법절차를 부인당했으며 정치적 인질로 붙잡혀 있던 애국 시민들”이라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발언이 지난 1년 동안 약 150차례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련회에서도 “당시 선거는 조작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그들(언론)은 펠로시에게 (시위 해산을 위해) 1만명의 군인 제공이 제안됐었다는 사실은 물론, ‘(시위대가)평화롭고 애국적으로 의사당으로 행진했다’는 것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에 성공한 직후 검거됐던 시위대 1600명을 대거 사면 또는 감형했다. 폴리티코는 의회폭동 당시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브라이언 콜의 사면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날 미국 각지에서 벌어진 찬반 집회를 전하면서 “그날의 근본적 사실들은 여전히 깊은 분열을 부추기며 상반되는 정치적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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