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희토류 ‘보복’에…日 “철회하라” 체급 올려 재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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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보복’에 일본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전략 자원에 대해 일본으로의 수출을 금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일본 외무성은 재차 조치 철회와 항의에 나섰다. 외무성은 8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사무차관이 우장하오(呉江浩) 주일 중국대사를 만나 중국 상무부가 지난 6일 내린 일본에 대한 ‘이중 물자’ 수출 관리 강화 조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희토류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이중 물자 수출 제한이 내려지자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당일 항의한지 사흘만에 이번엔 체급을 올린 사무차관이 직접 나선 것이다. 사무차관은 통상 정치인 가운데서 임명되는 장관인 외무상과 다르게 ‘직업 외교관’으로는 최고위급으로 실질적인 최고 책임자 역할을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일본 재계 신년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규제 품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중국의 전략을 ‘애매 전술’로 부르면서 실제 수출 규제가 고강도로 이뤄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장 발 빠르게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동차 업계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탈(脫) 중국을 위한 희토류 공급망 재검토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중국이 미국에 대한 7종류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내리자 미국 포드 자동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 스즈키는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규제 여파로 같은 해 5월 소형차 스위프트의 일본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부품 조달 차질이 이유였는데, 당시 스즈키는 거래선에 희토류를 원인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일본 자동차공업회 회장인 사토 코지(佐藤恒治)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지역 속성에 의존한 서플라이체인으로 진정 일본이 세계에서 싸워나갈 수 있는 것인지 다시 묻고 싶다”며 자원조달을 위해 자동차 업계 전체가 제휴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자동차 업계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전기차의 모터용 자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重)희토류 디스프로슘 등이다. 중국이 세계 시장의 공급줄을 잡고 있는 만큼, 이번 규제 대상에 들어갈 경우 일본 자동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희토류 사용을 줄이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전기차 아리아를 중심으로 희토류 사용량을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는 모터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책 다변화를 위해 ‘호주’도 거론되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호주로 거래선을 옮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자는 얘기다. 중국보다 고비용이 드는 호주산 희토류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 일본 종합상사가 지난해 10월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를 호주 기업 라이너스로부터 사들이기도 했다. 라이너스는 호주에서 희토류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일본 정부가 에너지·금속 광물자원기구(JOGMEC)을 통해 출자한 바 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중국 이외의 선택지가 있다는 의미는 크지만,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 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마이니치에 “중국에서 호주로 수입처를 바꾸도록 검토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전날 중국과 일본의 중간선 중국 측 해역에서 중국이 가스전 이동식 시추선을 이동시켰던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지난 2일 항의했다. 중국과 일본의 중간선은 동중국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분쟁과 관련해 일본이 주장하는 경계선으로 과거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연관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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