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용운에서 허수경까지, 청년기에 쓴 시를 다시 보는 이유[BOOK]

본문

bt210c20d91119f27f87fd77047732609f.jpg

책표지

청년의 시 읽기
김익균 지음
민음사

반복이나 답습은 예술의 생명력을 갉아먹는다. 창작만 그런 게 아니라 작품 감상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문학 연구자(동국대 학술연구 초빙교수)인 저자의 생각이다. 한용운은 민족지도자이자 불교 대선사, 서정주는 '부족언어의 마술사'이자 친일행위자, 천상병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의 소유자…. 이런 상투적 독법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그럴 때 시 읽기는 그 안에 담긴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읽어내는 행위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를 놀랍게 맞이하는, 존재전환의 사건이 된다는 입장이다.

 그 방법론이 책 제목이기도 한 '청년의 시 읽기'. 책에서 다룬 시인들이 청년기에 쓴 작품 한 편씩을 당대와의 연관에서 읽어보자는 제안이다. 앞서 언급한 세 시인의 작품은 물론 허수경의 '우리는 같은 지붕 아래 사는가', 황병승의 '커밍아웃' 등 총 7편을 재해석했다.

 서정주는 김소월·정지용·김영랑 등 한국 근대문학의 입법자 세대 10년 뒤에 출현한 신세대로 정의했다. 그의 '추천사(鞦韆詞)'는 이를테면 해방의 노래. 8·15 광복과 한국전쟁 사이, 짧았던 해방기의 기쁨을 춘향의 입을 빌려 노래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흥미롭게 읽힌다. 저자의 감성적 글쓰기 때문인 듯싶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9,72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