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순직해병 수사' 박정훈, '계엄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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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지연시켰던 김문상 육군 대령도 역시 준장 계급장을 달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박정훈 해병 대령에게 훈장 수여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소장 이하 장성급 인사를 발표했다. 박 준장은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김문상 준장은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으로 각각 보직될 예정이다.
박 준장은 지난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재직하며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외압을 폭로하고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이로 인해 항명 혐의 등으로 보직 해임된 뒤 기소됐지만, 군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해병대 군사경찰 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군에 진급한 게 됐다.
김 준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며 육군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태운 헬기의 서울 상공 진입을 세 차례 거부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늦췄다. 앞서 김 준장은 비상계엄 당시 위법하고 부당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공로로 정부 포상을 받았지만, 특별진급은 고사했다.
이번 인사에서 소장으로는 육군 박민영 준장 등 27명, 해군 고승범 준장 등 7명, 공군 김용재 준장 등 6명 등 총 41명이 진급했다. 준장으로는 육군 민규덕 대령 등 53명, 해군 박길선 대령 등 10명, 해병대 현우식 대령 등 3명, 공군 김태현 대령 등 11명 등 총 77명이 진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이번 인사는 출신과 병과의 다양성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비상계엄 이후 군 인사에서 그간 육군사관학교 출신을 대거 요직에 앉혔던 관행을 없애려는 기류가 형성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다.
육군 소장 진급자 중 비(非)육사 출신 비율은 41%로, 이전 심사 때의 20%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육군 준장 진급자 중 비육사 출신 비율도 25%에서 43%로 확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10년 중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군 준장 진급자 가운데 비조종 병과 비율 역시 25%에서 45%로 증가했다.
여군의 장성 진급 규모도 역대 최대다. 2002년 처음 여군이 장군에 진급한 이후 가장 많은 5명(소장 1명, 준장 4명)이 이번 인사에 포함됐다. 강영미 합참공병실장은 소장으로 진급하며 첫 여군 공병실장에 임명됐다. 준장으로는 석연숙(공병), 김윤주(간호), 문한옥(보병·정책), 안지영(법무) 대령이 진급했다. 특히 육군 전체 법무 조직을 총괄하는 법무감 자리에 여군 준장이 또다시 보직된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각 군에서는 기존 인사 관행을 깨는 최초 사례가 나왔다.
육군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은 사단장에 보직돼 수십 년간 보병·포병·기갑·정보 병과가 맡아온 사단장 보직의 관행을 깼다. 공군에서는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 중 김헌중 소장이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장에 진급했다. 해병대 기갑 병과 출신인 박성순 소장 역시 해당 병과 최초로 사단장에 보직됐다. 또한 병 또는 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이 해당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최초로 준장으로 진급했다.
한편 곽태신 현 국방비서관이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했고, 국방부 전작권전환 태스크포스(TF)장을 지낸 권흔 준장도 역시 소장으로 계급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우수자 선발에 중점을 뒀다"며 "국민의 군대 재건 기반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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