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폭 드론에 대공미사일 달았다…우크라 방공전술 흔드는 러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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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에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을 얹어 운용한 정황이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포착됐다. 우크라이나의 요격 전술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어 방어 비용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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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상공서 포착된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 로이터=연합뉴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인체계부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MANPADS가 탑재된 샤헤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실제 기체 상부에 MANPADS 발사관이 얹힌 형태가 사진으로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회수한 기체에 카메라와 무선 모뎀도 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땅에서 조종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샤헤드가 ‘쏘는 무기’로…정면 접근 경계령

샤헤드는 미리 입력된 항로를 따라 목표물로 접근한 뒤 돌입·폭발하는 자폭무기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놓고 샤헤드가 단순히 들이받는 드론이 아닌, 발사까지 염두에 둔 드론으로 변형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샤헤드-136에 R-60 공대공 미사일을 달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TWZ는 “샤헤드에 MANPADS를 적용하는 건 R-60보다 간단하다”며 “기체에 추가 발사대 레일을 장착할 필요 없이 발사관 그대로 달면 된다”고 설명했다. 무게도 45㎏인 R-60에 비해 MANPADS는 약 18㎏으로 더 가볍다. 관련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러 노림수, ‘명중’보다 ‘억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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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날려보낸 이란제 샤헤드-136. 여기엔 휴대용 대공 미사일(MANPADS)이 장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군 엑스(X)

다만 실전 능력에 대해선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MANPADS는 적외선 탐색기로 표적을 잡아 ‘락온(조준을 고정하는 절차)’을 해야 하는데, 샤헤드처럼 속도와 기동이 제한적인 드론이 공중표적을 추적해 발사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개조형은 억제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할 만하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미사일 부족과 비용 부담 때문에 헬기와 전투기를 띄워 샤헤드를 요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샤헤드가 “쏠 수도 있다”는 신호만 던져도 조종사들은 접근 각도와 거리를 바꾸고 출격 판단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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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해상경비대원이 2023년 12월 흑해 북서부 해역을 순찰하는 경비정 위에서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를 들고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TWZ는 “드론 사냥 항공기를 저지하는 억제 전략으로서라도 이 같은 개조를 검토할 만하다는 게 러시아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한 항공 전문가를 인용해 “샤헤드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게 위험해졌다”며 “원형 궤도로 도는 샤헤드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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