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모범택시 안고은’ 표예진...“아픔 무뎌지지 않도록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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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3'의 두번째 이야기는 무지개운수 택시기사였던 오만수(김은석)가 중고차 사기를 당하며 시작된다. 사진 SBS 유튜브 캡처

저들이 절차대로 (사기행위를) 했으니 우리도 절차대로 (복수)해야죠. 

모범택시 운전사 김도기(이제훈)는 중고차 사기를 당한 택시기사 오만수(김은석)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삶의 의욕마저 잃었던 오만수가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기까지, 모범택시의 복수 대행 서비스는 거침이 없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3’(총 16회)가 10일 종영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표예진(34) 배우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모범택시답다’고 생각한 건 ‘중고차 빌런(악역)’이 나온 3, 4화의 결말”이라고 꼽았다. 그는 2021년부터 5년간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천재형 캐릭터’ 안고은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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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3'에서 표예진 배우가 연기하는 안고은은 자칭 IT 전문가, 타칭 해커다. 각별했던 친언니의 사망으로 각성하고,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사진 SBS

그가 고른 회차에 등장한 빌런들은 침수 후 폐차되어야 할 차량을 불량개조해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사기꾼이다. 법을 잘 아는 대표가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사기를 친다. 그러다 김도기와 안고은 등이 속한 ‘무지개운수’에 의해 발각되고, 불량개조한 그 차량에 탄 채 최후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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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방영된 SBS 드라마 '모범택시 3' 3, 4화엔 중고차 빌런(윤시윤)이 등장한다. 사진은 이들을 골탕먹이려 부캐로 변신한 김도기(이제훈, 오른쪽). 사진 SBS

‘복수대행 써-비스’라는 부제를 달고 세 번째 시리즈를 마친 ‘모범택시’는 이처럼 공권력이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의 문제를 사(私)적으로 복수해주는 이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극중 김도기, 안고은, 장성철(김의성), 최경구(장혁진), 배유람(박진언)이 ‘무지개운수’로서 각자의 역량을 펼친다. 시즌 1부터 이들이 사적 복수를 하는 사정이 켜켜이 쌓여왔고, 배우 간의 합도 깊어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이 따랐다. 지난 3일 14회 기준 14.2%라는, 최근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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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진 배우는 극중 김도기(이제훈)와 안고은의 관게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이라기보단, 다른 형태의 사랑같다"고 했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배우들은 ‘모범택시’의 인기 비결을 어떻게 볼까. 표 배우는 “‘모범택시’는 사기나 피싱처럼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문제를 다룬다”며 “아무리 잡아도 생겨나는 문제이다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게 느끼겠느냐”고 말했다. “무지개운수가 극 중에서 해결을 해주니까, (시청자들이) 통쾌해하시는 게 아닐까요.”

그의 말마따나 ‘모범택시’의 지향은 명확하다. ‘확실한 권선징악의 실현.’ 시청자들은 답답하고 슬픈 피해 사연을 만나도, ‘무지개운수가 해결해줄 것’이라 믿으며 참는다. 만국 공통감정을 건드린 덕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좋다. ‘모범택시 3’은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9위에 올랐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무지개운수’ 팀원들과는 개인적으로 아주 친해졌다. 단체채팅방이 활발하다. 현장은 항상 시끄러웠다. 대사의 합이 더 잘 맞게 됐고, 끊임없이 애드리브를 하면서 장면을 풍성히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나.
“에피소드마다 업무가 비슷하다. 그래서 익숙해질 수 있는데, 피해자들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아픔이 무뎌지지 않도록 경계했다. 특히 고은이가 자주하는 브리핑 장면을 가볍게 연기하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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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진 배우는 "시즌 3의 고은이는 더 이상 정보만 주고 기다리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진 SBS

현장에 나서는 등 더욱 적극적인 안고은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선 고은이의 전문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 구출해주지 않아도 필요할 때 자신을 지키거나, 김도기 기사님이 힘에 부칠 때 나타나서 도울 수 있는 모습에서 고은이의 성장을 드러낼 수 있었다.”
마츠다 케이타(松田慶太), 윤시윤, 장나라, 김성규 등 빌런의 면모가 대단했다.
“모든 에피소드의 빌런이 너무 잘 해주셨다. 빌런들을 보고 감탄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나라언니가 걱정을 많이 하더라. (장나라 에피소드) 방영 날 언니 집에 가서 같이 방송을 봤다. (극 중 역할을) 욕해주면서, 잘했다고 말해줬다. 전작(‘VIP’·2019)에 이어 같은 작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모범택시’에 와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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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는 짧게 등장하지만, 진짜같아야 빌런들이 믿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절대 허투루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이번 시즌에서 그는 유튜버, 대학생, PD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시크릿이엔티

배우 표예진으로서 성장한 면이 있다면.
“작품이 줄고 제작환경이 어려워졌지만 ‘모범택시’라는 좋은 작품을 계속하고 있는 건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모범택시’ 시리즈를 해 온 5년간 사극(‘낮에 뜨는 달’·2023)과 로맨틱 코미디(‘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2024)에도 출연했다. 지금처럼 좋은 작품들에 도전하며 나아가지 않을까. 최근엔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2025)의 천상연 역할을 매력적으로 봤다. 배우로서 저런 좋은 글을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
‘모범택시 시즌 4’를 만날 수 있을까.  
“아직 들은 건 없다. 멤버, 현장 모두 좋아서 시즌 4를 하길 바라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여기까지 온 건 시청자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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