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상초유 하루종일 멈춘 버스…"파업 언제까지" 지옥철 출퇴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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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시내버스 차고지 대기를 알리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뉴스1
13일 오후 6시2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지하 1층 환승 통로. 1호선을 타고 와 2호선으로 이동하려는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신도림역은 평소 출퇴근 시간대에도 혼잡도가 높은 곳인데 이날 서울 시내버스 파업 여파까지 더해지며 ‘콩나물 시루’가 됐다. 신창행 급행선을 타지 못하고 떠나보낸 이모(36)씨는 “아침에도 열차를 놓쳐 추위에 벌벌 떨었다”며 “파업을 왜 한 거냐,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날 출근길 역시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빚어졌다. 버스 파업 소식을 미처 알지 못했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스정류장을 찾은 시민들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버스 도착 정보를 안내하는 전광판에 ‘차고지’ 문구만 계속 뜨자 시민들은 급하게 택시 호출앱을 켜고 택시를 부르는가 하면, 인근 지하철역으로 뛰어들어갔다. 역사 안에서는 “밀지 말라”며 고성이 오갔다. 시민들은 급하게 주변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를 찾기도 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오전 1시30분쯤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64개 서울 시내버스 회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해 버스 7018대 가운데 상당수가 이날부터 멈춰섰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홍제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노사 간 갈등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핵심이다. 조합 측은 인천 등 타 시·도처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는 방식으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따른 임금 인상률은 10.3%다. 하지만 노조 측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편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면서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의 연장을 요구했다. 성과급을 통상임금에 포함했을 때 시급이 덩달아 인상하는 효과와 별도 정기 임금인상률을 모두 고려하면 실제로는 20% 가까이 임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서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양측의 골이 깊은 만큼 파업이 언제 종료될 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2024년 파업 때는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11시간 만에 파업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하루’를 넘겼다. 버스파업 상황이 하루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양 측은 14일 오후 3시 마주 앉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172회 증편, 막차 운행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노사 양측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며 “시민의 발인 버스가 조속히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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