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다카이치 깜짝 총선에…'중도 신당' 카드 꺼내든 ‘노다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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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국회 해산’ 카드에 야당이 반격에 나섰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가 15일 공명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다. 일본 언론들은 ‘중도 세력’ 규합을 내세운 전직 총리이자 노다 대표의 신당 결성으로 이번 선거가 정계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15일 일본 국회에서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왼쪽)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한 회담에 나서고 있다. 지지통신·AFP=연합뉴스
노다 대표는 이날 오후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대표와 당대표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도 결집’을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하원) 해산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2월 8일 치러질 것으로 유력한 선거에서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입헌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에 들어가는 절차는 다음 주부터 들어갈 예정으로 가능한 많은 동료가 합류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다 대표는 우선 양당 소속 중의원부터 탈당해 신당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를 노려 중의원으로만 구성되는 신당을 만드는 셈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 권한으로 임기 4년의 중의원을 언제든 해산할 수 있으며 해산이 선언되는 순간 모든 중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반면 임기 6년의 참의원(상원)은 3년에 한 번 선거를 치러 절반씩을 교체하는데, 이런 이유로 양당은 존속한 채 신당을 창당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비례를 포함한 참의원과 지역 의원 등은 현재 소속 정당을 유지한 채 다음 참의원 선거 때까지 신당에 합류하도록 하는 ‘점진적 합당’을 하겠다는 취지다.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공명당 대표도 별도 회견을 갖고 “일본의 평화와 국익에 직결되는 중도세력을 결집하고 싶다”고 신당 창당의 의미를 밝혔다.
종교단체인 창가학회에 기반을 둔 공명당은 26년간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강경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자 외국인 정책 등에 반대하며 연립에서 이탈했다. 총리 선거를 목전에 둔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연립 파트너로 맞아들여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사이토 대표는 “이번 자민당의 연정 합의 중에는 소위 안전보장 정책에 대해 우리로선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신당 창당의 배경을 밝혔다.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헌법 9조의 제2항의 삭제와 최근 다카이치 정권 관계자가 핵 보유 용인 발언을 한 것도 거론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이 걸어온 평화 국가로서의 길을 부정하는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정책에 대해선 중도 개혁이라는 입장에선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중도를 키운다는 것이 일본 정치에 얼마나 중요한지 호소하며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영옥 기자
신당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거 전략도 공개했다. 공명당이 비례 후보를 공천하고 지역 선거구에선 입헌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형식이다. 노다 대표와 함께 신당의 공동 대표가 되는 사이토 대표 역시 비례대표 후보로만 나설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역구에서 약 1~2만표에 달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명당이 사실상 입헌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게 되는 셈이다.
노다 대표는 국민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신당 참가'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폭넓은 중도 세력을 규합해 다카이치 정권에 맞서겠다는 취지다. 현재 중의원에서의 입헌민주당 의석은 총 465석 가운데 148석. 공명당(24석)을 포함해도 자민+일본유신회(233석)의 의석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야당의 움직임에 자민당의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정무조사회장은 “타당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민당이 무엇을 호소하느냐”라며 “주시는 하지만 우리 정책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의원에선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참의원에선 과반 의석을 채우지 못한 자민당 내에선 이번 해산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 고위직 경험자는 아사히신문에 “정권 선택 선거가 되어버렸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의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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