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에 분노한 김정은? 시진핑 이름 뺀 연하장, 푸틴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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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안문 성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축전 내용을 공개한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연하장 수신 대상의 이름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중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윁남(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등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하장을 보낸 인사들을 이름 없이 직함만 적었다. 중국 주석을 가장 먼저 언급했지만, 시진핑(習近平)이라는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데다 베트남,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알제리 등 국가 정상과 묶어 연하장을 보냈다는 사실만 다뤘다. 지난 1일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을 때처럼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27일에는 김정은이 푸틴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하면서 “그 누구도 (중략) 공고히 결합된 두 나라 인민의 관계와 양국인민의 단결을 깨뜨릴 수 없다” 등 연하장 내용을 노동신문 1면에 실었다. 당시 김정은은 “(북·러관계는) 현시대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도 대대손손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할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돈독해진 양국 관계를 강화해나가자는 취지로 읽혔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25일 푸틴이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도 전문 게재했다. 당시 푸틴은 축전을 통해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서 건설적인 협동을 진행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4년 12월 관영매체를 통해 이례적으로 푸틴이 보낸 연하장 내용을 공개했는데, 같은 양상을 이어간 셈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도 양국 관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담화에서 이달 초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아무리 (남한)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하장 관련 보도에서 러시아와 차등을 둠으로써 이에 대한 불쾌감을 다시 드러낸 것일 수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북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김정은과 시 주석의 회담에 대한 보도는 일부 긍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과거 정상회담 보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북한과 중국이 아직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엔 전략적 침묵을 택했지만, 적대적 두 국가론은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북·중 관계는 결별할 수 없지만, 완전히 밀착할 수도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임 교수는 “9차 당 대회가 향후 양국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괴물 미사일’ 현무-5 실전배치 시작

국방부는 지난해 건군 77주년을 맞아 국군이 보유한 유·무인 복합체계 신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현무-5' 연합뉴스
군 당국이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5를 지난해부터 작전부대에 순차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파악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무-5는) 전력화 과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대량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닉(祕匿) 사업으로 개발된 현무-5는 중량 8t에 달하는 탄두를 장착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2024년 10월 국군의날 행사에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현무가 공개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이라고 격하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무는 유사시 적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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