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메네이 "美 때문 수천명 사망"…트럼프 "새 리더 찾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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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반정부 시위 국면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한다면서 관련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거론하며 개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CNN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국영TV 연설을 통해 “2주 이상 이어진 이란 내 불안 사태 동안 수천 명의 이란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규모가 보안요원 약 500을 포함해 5000명을 넘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수천 명 사망”이라는 보도에 반박하며 “실제 숫자는 수백 명 수준이고, 그보다 큰 수치는 허위 정보 캠페인의 일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메네이는 이번 시위의 사망자 수를 처음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도 이를 배후 세력 탓으로 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독려했고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며 “트럼프는 이같은 피해와 사망자 수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하메네이는 또 “이번 사태에 가담한 폭도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며 “하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고 자금과 훈련을 제공받은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주동자에게 조종당한 순진한 개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젊은이들이 전력 산업 시설과 모스크(사원), 교육 기관, 은행, 병원, 식료품점 등을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 중 차량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메네이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이란이 신의 은총으로 반란을 진압했듯 (이번에도) 반란 세력의 등골을 빼야 한다”며 시위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CNN은 하메네이가 이란 보안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용한 전술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고 짚었다. 외신에 보도된 목격자 증언과 영상 자료 등을 보면 이란 보안군은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에 직접 발포했다.
이란은 지난 8일부터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시위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란 내부 시위 상황이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시위 진압을 위한 고도화된 디지털 봉쇄”라고 짚었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터넷 차단 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디언은 이란 인권 단체를 인용해 당국의 승인을 받은 특권층만 글로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일반 국민은 국가 내부망만 접속하게 만드는 구상이 검토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메네이의 연설이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맞불을 놨다. 그는 17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이 새로운 지도부를 찾아야 할 때”라며 “(하메네이는) 병든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하메네이의 권력 정당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다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란에서 가능한 미국의 군사작전 규모에 대한 질문에 “그가(하메네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은 이틀 전 8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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