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설사 “이래야 집 사죠”…새 아파트마다 ‘AI로봇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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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완전무장하는 아파트
음식 배달 로봇, 로봇 주차에서 건강 관리, 시니어 돌봄까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주거 분야에서도 건설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올랐다. 주요 건설사는 새로 짓는 대표 단지를 중심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시험 중이다.

〈사진①〉 음식 배달하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1300여 가구 규모의 래미안 리더스원 단지 내에선 배달 로봇이 아파트 사이를 누빈다. 단지 앞 반찬 가게나 커피숍 등에서 주민이 주문을 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을 해준다.(사진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협업해 공동 현관문 개폐, 엘리베이터 호출 연동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1년간 시범 운영을 한 후 실제 적용에 들어갔다. 18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배달 로봇을 운영하려면 단지에 계단이 적어야 하고, 공동 현관을 드나드는 데 입주민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타 단지로도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②〉 어르신 돌보고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부터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등에서 ‘홈 AI 컴패니언 로봇 서비스’도 시험 중이다. 60대 이상 홀로 또는 부부만 사는 시니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돌봄 로봇이다. 높이 30㎝·가로 20㎝·무게 4㎏가량의 아담한 크기의 로봇이 말동무가 돼 준다.(②)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간호사, 응급상황을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집사 역할까지 한다. 조혜정 삼성물산 DxP본부장(부사장)은 “로봇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로봇·AI 기술을 주거 환경에 접목한 여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③〉 주차 대행하고
현대건설의 ‘무기’는 로봇 주차 서비스다. 입주민이 지정된 구역(픽업존)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리고, 최적의 주차 공간으로 이송·주차하는 무인 발렛 시스템이다.(③)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밀 제어 기술이 적용돼 좁은 공간에서도 주차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주차를 하다 옆 차를 긁을 일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 주차를 상용화하려면 관련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 이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되는 대로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대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선 순찰 로봇을 시험 중이다. 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순찰 시스템을 탑재해 전기차 화재 탐지, 불법 주정차량 단속, 놀이터·커뮤니티 시설 순찰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④〉 짐 대신 옮기고
롯데건설도 앞으로 지을 아파트 주차장에 입주민이 차량을 세우면 로봇이 짐을 실어 커뮤니티 라운지까지 자동 운반하는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④) 롯데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파트 고급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AI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단지를 구축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 될 것”고 강조했다.
〈사진⑤〉 원격 진료까지
GS건설은 원격 의료기업 ‘솔닥’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했다.(⑤) 기존에 입주민 앱이 커뮤니티 예약이나 시설 안내에 그쳤다면 솔닥 연동을 통해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2000년대 이후 지은 아파트는 스마트홈이 조명·난방 등을 자동 제어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로봇과 AI 기술을 접목해 입주민 생활 편의 확대, 건강 관리까지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신기술을 주거에 어떻게 활용느냐에 따라 건설사의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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