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센트 "유럽은 약하고 美는 강하다"…그린란드 병합 반대 EU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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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심을 노골화하는 데 따른 유럽 국가들의 반발과 관련 “유럽의 지도자들은 결국 미국의 안전보장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유럽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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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루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센트 장관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원을 끊으면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 모든 것이 붕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수십 년, 한 세기 넘게 미국 대통령들은 그린란드 획득을 원해왔다”며 그린란드 병합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시도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이고, 그는 올해와 내년을 넘어 북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투를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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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 그린란드 누크 소재 미국 영사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해야 하는 이유가 안보적 목적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은 실제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그린란드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이라며 “그러니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하는 것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낫다. 유럽은 약함을 드러내지만 미국은 강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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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8일 그린란드 누크에서 독일 연방군(Bundeswehr) 군인들이 누크 공항을 출발해 레이캬비크로 향하는 아이슬란드 항공(Icelandair)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 추진을 강화하며,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 매입이 성사될 때까지 여러 유럽 국가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AP=연합뉴스

베센트 장관은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편입되지 않고서는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유럽인들이 이것(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이 그린란드와 유럽, 미국에 최선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서반구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위탁(outsource)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힌 뒤 나토 동맹에 균열이 일어나는 점에 대해서도 “유럽은 미국의 안전보장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동맹국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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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8일, 그린란드 누크 항구에 상륙하는 덴마크 군인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나토 동맹이 흔들린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믿지만, 미국인이 끌려가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그러면서도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파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무역합의는 최종 완료된 것은 아니고, 비상 조처(추가 관세)는 다른 합의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의 반발에 따라 추가 관세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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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계정 공식 웹사이트 공개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의 적법성 여부를 연방 대법원이 심리하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성숙한 경제정책을 대법원이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그들은 오바마케어도 뒤집지 않았고, 나는 대법원이 혼란을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에 일방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의문시되는 헌법 권한을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를 (그린란드에) 군사적 침공을 위협한 것만큼 우려한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어 덴마크가 9·11 테러 당시 미국을 위해 군대를 파견,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잃은 국가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나는 현 상황(미국과 유럽의 충돌)이 변화하고 누그러지길 바라지만, 이는 덴마크뿐 아니라 모든 나토 동맹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파열시킬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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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경청하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 의사를 피력한 뒤 폭스뉴스에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펜스 전 부통령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대해선 “미국의 이익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북극 침입 위협은 현실이기 때문에 미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는 단지 그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골든돔’은 놀랍고 선구적 아이디어이지만 이를 완전히 실현하려면 그린란드를 포함한 더 많은 영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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