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급발진 아니야?"…지난해 의심 사고 73.2%는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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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6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 법공학동의 ‘차량성능검사실’에서 급발진 의심 차량을 감정하고 있다. 백일현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급발진 의심 사고 149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량 결함으로 확인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급발진 의심 사고 중 109건(73.2%)은 경찰 조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공단 제작결함 조사 등을 통해 차량 이상이 아닌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은 '페달 오조작' 사고였다.

나머지 40건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원인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례들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계적 결함이 입증된 경우는 없었다.

사고의 주된 특징을 살펴보면 고령 운전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가 파악된 사고 중 60대 이상 운전자가 75.2%를 차지해 4건 중 3건꼴이었다.

특히 60대(36.2%)와 70대(28.4%)에서 사고가 집중됐고, 80대 이상 고령자도 10%에 가까웠다. 성별로는 남성 운전자가 68.8%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사고 상황은 주로 정차 중이거나 서행하는 저속 주행(69.4%)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소별로는 도심 간선도로가 40.3%로 가장 빈번했고, 아파트나 주택 단지 내(29.5%)처럼 급가속이 필요하지 않은 생활 공간에서도 사고가 잦았다.

차량 유형별로는 연식이 확인된 111건 중 2021년 이후 차량이 56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39.2%로 가장 많았지만, 등록 대수 대비 사고 비율은 전기차가 가장 높았다.

공단은 오조작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술적 예방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차량 141대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해 시범 운영한 결과, 71회의 오조작 의심 상황에서 사고를 성공적으로 방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공단은 이를 토대로 관련 기술 특허를 민간에 개방하고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항목에 오조작 방지 장치 평가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실제 사고의 주된 원인인 페달 오조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장착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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