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평등부인데 여자가 없다" 논란…장관 올린 사진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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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 16일 SNS에 올렸다가 지운 사진. 사진 원 장관 엑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최근 SNS에 성평등부 직원들과 면담 사진을 올렸다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성평등 정책을 주관하는 부처임에도 사진 속 직원들이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원 장관은 "모든 조직 구성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구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19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전날(18일) 자신의 엑스(X)에 "게시된 사진에는 (부처 내) 11개 동아리 중 한 곳인 풋살 동아리 회원들과의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평등부에 여자 없다" 비판받은 사진, 무슨 일?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원 장관은 지난 16일 직원 소통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엑스 등에 게시했다. 그런데 사진 속에는 원 장관을 제외한 직원 13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온라인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엑스에는 "세상에 남성부였구나", "성평등부인데 여자가 없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이들 글은 각각 2만2000여명, 1만4000여명 넘는 이용자의 공감을 얻었다.
논란이 커지자 원 장관은 "해당 행사는 조직 문화 활성화를 위한 내부 소통 행사의 일환"이라며 "여러 과와 모임별로 간담회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사진에는) 풋살 동아리 회원들과 사진도 포함돼있다"며 "(풋살 동아리는) 여성 회원도 참여할 수 있지만, 모집이 안 돼 신규 회원을 계속 모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에 여성이 없었던 배경을 설명한 거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의 해명 글. 사진 원민경 장관 엑스
원 장관은 "설명이 다소 부족해 국민 여러분께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실상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사진은 SNS에서 삭제했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성평등부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4년 국가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성평등부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68.2%로 교육부(72.7%)에 이어 중앙부처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성평등부는 타 부처보다 여성 직원이 많은 부처"라며 "직원과 소통을 늘려보려는 자리였는데 사진만으로 과도한 비판을 받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0일 취임한 원 장관은 새해를 맞아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부서 내 동아리 소속 직원 등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성평등부에는 풋살 동아리 외에도 남녀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학술·스키·마라톤 등 여러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성평등부 안팎에서는 원 장관이나 성평등부의 '정무적 판단'이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겪는 차별 문제 해결을 주문한 뒤 성평등부가 남성 친화적 기조를 이전보다 강화하면서 젊은 여성층의 여론이 악화한 상황을 고려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원 장관의 해명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왜 하필 풋살 동아리겠나. 20대 남성을 의식한 선택 아니냐", "아무 논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점이 안일했다"와 같은 비판이 잇따랐다.
SNS 운영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SNS가 대국민 소통 창구로 유용하지만 그만큼 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장관의 SNS 사용은 부처 차원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SNS 담당 공무원은 "성평등부는 젠더 이슈 특성상 예민할텐데 이번 게시물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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