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징·워싱턴·APEC·G20…시진핑·트럼프 적어도 2~3차례 만날 것” [트럼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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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베이징의 쇼핑몰 전광판에 이날 부산에서 거행된 미중 정상회담 뉴스가 상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2년차를 맞이한 2026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적어도 2~3차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안전부 직속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이하 현대원)은 “중·미 게임이 전면적인 대치 단계에 들어섰다”며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나침반’이자 ‘저울의 눈금(定盤星·정반성)’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펑(易鵬) 판구(盤古)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4일 중앙일보에 “중·미 정상회담은 올해 적어도 2~3차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두 정상의 베이징과 워싱턴 상호 방문이 예정돼 있고 미국은 주요 20개국(G20),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며 “두 번이든 서너 차례든 두 정상이 만나면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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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거행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도날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해 부산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무역 휴전’은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장은 “무역 전쟁에서 휴전은 상대적 개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휴전은 역동적이고 변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올해를 미·중 관계 ‘회복기’가 아닌 ‘위험 관리기’로 규정하면서 정상외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연재한 5부작 칼럼 ‘2025 중·미 경제무역 계시록’에서다. 칼럼은 “정상외교는 양측이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 해결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했으며, 불안정한 세계에 귀중한 확실성과 안정성을 주입했다”며 정상 간 외교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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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대신 칼럼은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부각했다. ‘전환점’, ‘전면개선’ 대신 “악성 순환 회피”, “갈등의 원만한 처리”라는 표현을 부각하면서다. 마지막 5회에서는 “외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정력을 집중해 자기 일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이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변함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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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샤오창(傅小强)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원장이 지난 6일 국제전략 안보정세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CICIR 위챗 캡처

중국 정보기관은 올해를 혼란과 변혁이 점철된 해로 전망했다. 국가안전부 직속이면서 동시에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당 중앙외사위원회의 지도를 받는 현대원이 연초 발간한 『국제전략 및 안보정세평가 2025/2026』은 트럼프 2기 첫 1년간 중국이 대응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중국이 강력한 국력과 투쟁 의지로 미국의 패권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중·미 게임이 전면적 대치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푸샤오창(傅小强) 현대원 원장은 지난 6일 국제정세 평가 심포지엄에서 “2026년 시작과 함께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하는 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올해는 혼란과 변혁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국제질서, 대국의 새로운 전략, 세계의 새로운 위험 등 중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깊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며 연구진을 다그쳤다.

마침 시 주석이 지난 12일 당 중앙기율검사위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중요한 정책과 지시가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을 놓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정세판단의 변화를 예고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경쟁은 지정학을 넘어 격렬한 기술경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푸 원장은 “주요 강대국 간의 전략 게임은 지정학 시대에서 기술정치의 시대로 전환했다”라며 “신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권력 공간을 둘러싼 경쟁을 양측이 서로를 짓밟으며 치열하고 전면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대만 문제는 올해도 미·중 관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펑 이사장은 “중·미는 대만 문제가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묵계가 있다고 본다”며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지 않는다면 현재 국면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만 문제가 중·미의 최대 도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복수의 정상회담이 대만 해협의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클라우스 쑹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압력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중국이 올해 미·중 양자 관계 의제를 정하는 데 더욱 공세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4월 베이징 회담에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대만을) 의제로 설정할 것“이라며 대만 이슈의 부상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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