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슈퍼리치 12명 재산이 하위 40억명 능가…트럼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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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운데)와 JD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자산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가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이 전년보다 16.2% 늘어난 18조3000억 달러(약 2경7000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 부자(슈퍼리치)’ 12명의 자산이 전 세계 40억 명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지난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9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부자의 통치에 저항하라(Resisting the Rule of the Rich)’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옥스팜은 지난해까지 10년을 “억만장자들에게 기쁨의 10년”이라고 규정했다. 이 시기 자산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엔 81%나 폭증했으며 특히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엔 직전 5년간 연평균 증가 속도보다 자산이 세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쁨의 10년…2020년 이후 억만장자 재산 81% 폭증”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9일 공개한 ‘부자의 통치에 저항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이 전년보다 16.2% 늘어난 18조3000억 달러(약 2경700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옥스팜 보고서 캡처
이러한 배경 하에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인 자산 5000억 달러를 돌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억만장자 상위 12명의 자산은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0억 명의 재산보다 많았다.
옥스팜은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늘어난 것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와 법인세 적용 완화 정책들이 최상위 부유층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최저 법인세율 15% 적용 대상에서 자국 대기업을 제외한 결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옥스팜은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도 억만장자라면서 “그가 꾸린 행정부도 억만장자들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슈퍼리치들이 정치권력과 언론을 장악하는 현상도 우려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억만장자가 소유하고, 억만장자 6명이 세계 10대 소셜미디어 기업 중 9개를 운영 중이다. 머스크의 X,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WP), 프랑스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의 뉴스 채널 CNews 등 초부유층의 미디어 기업 인수가 대표적이다.
옥스팜은 이를 통해 억만장자의 공직 진출 가능성이 일반 시민보다 4000배 이상 높다고 추산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사무총장은 “정치인과 경제, 미디어에 대한 슈퍼 리치의 과도한 영향력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빈곤 해결을 위한 궤도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빈곤 감소 속도는 둔화…소수 부자 권력 독점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억만장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아내 프리실라 챈, 저커버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약혼자 로렌 산체스, 베이조스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반면 전 세계 빈곤 감소 속도는 둔화해 빈곤 수준이 2019년과 비슷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경제적 빈곤은 정치적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이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 높은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팜은 “슈퍼 리치들은 부를 통해 경제 규칙과 국가 운영 원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는 정치권력을 확보했다”며 “이 힘이 다수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2014년 이후 매년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해 왔다. 옥스팜은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국가 계획을 수립하고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그들의 권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65명의 국가 정상과 850명의 기업 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포럼에 참석해 21일 특별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에 반발해 약 300명의 시위대가 18일 스위스 다보스에 집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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