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빨간불…2026 미 중간선거, 커지는 트럼프 심판론 [트럼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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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미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단순 성적표 이상의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점으로 내세운 경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내준 게 전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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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현 대통령 당선인과 JD 밴스 현 부통령 당선인이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경제 정책에 불만 상당…전임자 탓도 안 먹힌다

선거 판세를 가르는 의제가 경제로 쏠리는 조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갤럽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 이슈를 꼽는 비율이 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해 9~10월 24%에서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을 미국의 주요 문제로 언급하는 응답이 많았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는 경제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WSJ가 지난 1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경제에 대한 평가는 부정이 긍정보다 15%포인트 높았고 “지난 1년 경제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약 절반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물가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이 긍정보다 17%포인트, 경제 운영도 부정이 10%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응답자 58%가 현 경제의 가장 큰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로 돌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임자로부터 엉망진창인 상황을 물려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대외 현안에 치우쳐 정작 물가·경제를 뒤로 미룬다”는 응답 역시 53%로 절반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묻는 질문에선 긍정 45%, 부정 54%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앤졸론은 WSJ에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강점은 오히려 약점이 됐다”며 “사람들은 그가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민 등 대외정책도 민심 이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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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총격 사건과 관련, 1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백인 여성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WSJ의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책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마두로를 미 법정에 세운 데 대해선 찬성 49%, 반대 47%로 팽팽했지만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까지 미국이 운영해야 한다는 질문에선 반대가 57%로 찬성 39%를 앞섰다.

그린란드 합병 문제 관련 여론조사에선 다수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14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당 질문에 응답자 17%가 합병 찬성을 선택한 반면, 47%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36%였다.

예측되는 의석 지형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시밭길이라는 분석이 상당하다. 435석 전원을 다시 뽑는 하원의 경우 현재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으로 구성돼있다. 민주당이 3석만 더 확보하면 과반이 뒤집힐 수 있는 구조다.

미 선거분석기관 쿡정치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접전 지역구는 18곳으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공화당 지역구는 17곳에 달한다. 안정권으로 평가 받는 의석은 민주당 189, 공화당 186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지켜야 할 접전 지역이 많다는 건 민주당이 도전할 수 있는 의석이 많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쿡정치리포트는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 주요 지표는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을 시사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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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선거 유세를 한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상원은 공화당에 아직은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원은 임기 6년으로 2년마다 전체 의원의 3분의 1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을 점유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보궐 의석을 포함 최대 35석을 뽑는다. 민주당은 지금보다 4석을 더 확보해야 과반을 되찾지만 박빙 지역 역시 4곳 정도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탈환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조금씩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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