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中과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신규 가스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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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이 남중국해와 접한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10여 년 만에 새로운 천연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발견이 향후 전력난 우려를 완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팔라완주 북서쪽 해역에서 신규 가스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가스전은 기존 말람파야 가스전 인근에 있으며, 상업 생산이 이뤄질 경우 연간 약 5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발견된 가스전은 ‘말람파야 이스트 원(Malampaya East One·MAE-1)’으로 명명됐다. 말람파야 가스전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해저에 위치해 있으며, 추정 매장량은 약 980억 입방피트(약 27억㎥)에 달한다. 이는 연간 약 140억㎾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초기 시험 결과 하루 최대 6000만 입방피트(약 160만㎥)의 가스가 분출돼 기존 말람파야 가스전과 유사한 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상업 생산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발견은 말람파야 가스전의 생산 감소를 보완하고 향후 수년간 국내 가스 공급을 강화할 것”이라며 “천연가스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액체 연료인 콘덴세이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말람파야 가스전은 20여 년 전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루손 지역 전력의 20% 이상을 공급해 왔으나, 수년 내 고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2023년 말람파야 가스전의 생산 계약을 15년 연장하고 추가 시추를 허용했다.

인구 약 1억1000만 명의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정부는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과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은 LNG 발전 확대에 힘입어 2025년 17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가스전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필리핀의 EEZ 내에 위치한다. 다만 필리핀은 남중국해 서쪽 리드뱅크 등 다른 해역에서의 석유·가스 탐사를 중국의 반대로 수년째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해경 활동을 강화해 왔다. 이로 인해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이 해당 해역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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