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들 부부 관계 최악" 이혜훈 눈물 해명, 여당마저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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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입학 경위와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야당이 거세게 몰아친 가운데 여당 의원들조차 “이 후보자를 옹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국회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 장남의 2010년 연세대 입학 과정을 파고들었다. 최 의원은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 중 ‘국위 선양자’로 지원한 걸 두고 “할아버지가 내무부 장관으로 훈장을 받은 게 국위 선양이냐”며 “당시 수시 모집 요강에서 사회 기여자 전형 중 국위 선양자와 관련해 ‘훈장을 받은 사람을 국위 선양자로 인정한다’는 규정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형 당시 후보자의 남편(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은 연세대 교무부처장이었다”며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의 시아버지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도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도걸 의원은 “헌법 제11조 3항은 훈장 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장남의 대학 입학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격 요건만 되고 학생 선발 평가에는 (훈장이) 아예 반영이 안 된다”며 “수능, 내신, 각종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으로 평가를 한다”며 “장남은 성적 우수자다. 토플 등 영어시험 성적이 우수하고, 3.85 학점을 받았으면 충분히 실력이 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자료 보존 기간이 지나서 아무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데, 어떻게 누명을 벗어야 할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의원 질의에 눈물을 닦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서울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 당첨 당시 부양 가족으로 포함시켜 불거진 부정 청약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남 부부의 이른바 ‘위장 미혼’ 논란이다.
이 후보자는 “당시 두 사람(아들 부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저희는 (아들 부부가)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장남 부부 사이가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반포 아파트를 내놓을 용의가 있냐는 질의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보유한 원펜타스의 분양 가격은 약 36억7800만원이었다. 현재 시세는 80억~90억원으로 40억원 이상이 올랐다.
이 후보자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선 “(아들 부부가) 파경이 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아들이) 발병도 하고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 분위기는 냉랭했다. 민주당에서도 질책이 나왔다. 김한규 의원은 “형식적으로 결혼을 안 해 미혼으로 처리했는데, 그것 때문에 당첨됐다면 사죄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일까 말까”라며 “이런 식이면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면 부정 청약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수호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은 “사실혼 관계였다 파탄 난 경우도 (이혼과) 동일하게 부양 가족으로 넣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대해 “국회나 언론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이면 부정 청약 소지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정 청약 여부에 대해선 국토부가 증거가 없어 판단할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비망록의 진위에 대해선 “제가 작성하지 않았다. 한글 파일로 이런 것(비망록)을 만들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사무실 직원들이 공유하는 여러 일정을 기반으로 누군가가 본인의 짐작과 소문을 버무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증하면 처벌받는다는 걸 알고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노트북에 피켓을 붙여 놓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보좌진 갑질 논란을 사과했다. 그는 “정책에 대한 집념,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성과에만 매몰돼 저와 함께 있던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선 사과를 했고 부정 청약 등은 당장 불법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여론의 반응을 보고 청와대가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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