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계단 2층 오르고 헉헉…숨차고 기침 오래가면 이 증상 의심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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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의 한의학적 치료
자각 없는 ‘침묵의 병’ 겨울철 기승
개인 맞춤형 복합 한방 치료 효과적
만성 증상 완화하고 심폐 기능 강화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약재를 살피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해 COPD를 치료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겨울철엔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이번 겨울은 감기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기침이나 극심한 인후통을 장기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이를 감기·독감의 후유증으로 생각하거나 단순한 노화, 체력 저하 현상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폐 질환이 진행해 나타난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폐 질환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만성질환일 땐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침묵의 병’으로 불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이다. COPD는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이땐 폐포(허파꽈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COPD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20년 17만8574명에서 2024년 19만529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흡연·미세먼지가 만성 염증 주원인
COPD를 유발하는 만성 염증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는 기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염증과 협착을 유발한다. 각종 유해 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나 알레르기도 기관지와 폐의 만성 염증을 유발해 질병을 악화시킨다. 문제는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초기엔 가벼운 숨가쁨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컨디션 난조로 많이 오해한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될 때까지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감기·독감이 낫지 않아 검사해 봤더니 COPD로 진단받는 사례가 나온다.
3개월 이상 기침을 지속하는 환자 가운데 최대 20%는 만성 폐 질환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COPD의 질환 인지율은 2.3% 수준으로 유병률이 비슷한 고혈압(71.2%)·당뇨병(66.6%) 대비 현저히 낮다. 그러다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흉부가 답답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가래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계단 2층만 올라도 숨이 많이 차거나 ▶밤에 누우면 숨이 더 차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침부터 나오며 ▶기침이 수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폐의 이상 신호로 봐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의 흡연자나 호흡기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폐 기능을 검사하는 게 좋다.
폐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COPD는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개선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정상적인 폐는 선분홍색으로 부드럽고 충분한 산소와 폐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영양물질이 풍부하지만, COPD 환자의 폐는 어두운 갈색이며 거칠고 딱딱하다”면서 “병든 폐포의 재생과 폐의 활성화를 돕는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선 COPD를 치료할 때 폐의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로 폐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폐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기도의 염증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한방 복합 처방을 연구 중이다. 특히 영동한의원은 증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손상된 심폐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다. 폐와 심장은 형제 같은 장기다. 폐에서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심장근육으로 가는 산소량이 부족해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처방책은 ‘K-심폐단’이다. 이는 마황·계지·금은화·신이화 등으로 기관지의 염증을 줄이고, 녹용·녹각교를 더해 폐포의 재생을 돕는 복합 한방 치료다. 특히 인동덩굴의 꽃봉오리를 말린 금은화는 염증 제거에 효과적인 이리도이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폐의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기침 유형·체질에 맞춘 ‘K-심폐단’
백목련 꽃망울을 말린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코에서 폐로 이어지는 숨길을 열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녹용·녹각교에는 판토크린 성분이 있어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을 도와 폐포를 재생시키는 데 좋다. 이런 복합 한방 치료는 코부터 기관지, 폐포까지 호흡기 전체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 COPD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침의 유형과 환자의 체질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약을 가감해 제조하는 맞춤 처방을 시행한다. 이로써 단순한 증상 완화 수준을 넘어 심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원인 치료에 주력할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숨참 증상과 기침, 가래는 만성 폐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김남선 원장은 “COPD는 진행되면 돌이키기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폐 기능 회복과 면역 강화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 이력이 있거나 호흡곤란이 지속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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