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라노 올림픽 종목 소개]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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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여자국가대표 최민정(오른쪽)과 김길리(가운데). EPA=연합뉴스

쇼트트랙은 겨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한국의 역대 금메달 33개 중 무려 26개(전체 78.9%)를 따냈다. 매번 올림픽마다 적게는 2개, 많게는 6개까지 금맥을 캤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가장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1900년대 북미에서 인기를 끌던 경주식 스피드 스케이팅이 시초로, 트랙과 경기 방식 등 규정이 정립되면서 독립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됐다. 한국 최초 동계올림픽 금메달도 김기훈이 이 대회 남자 1000m에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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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뜨거운 레이스 쇼트트랙. 로이터=연합뉴스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short track speed skating). 400m 롱트랙에서 펼쳐지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이라는 이름처럼 111.12m 짧은 트랙에서 치러진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대부분 종목이 두 명의 선수가 겨루지만, 쇼트트랙은 보통 4~6명 선수가 레이스를 펼쳐 기록이 아닌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위로 메달을 가린다. 파워와 지구력이 중요한 롱트랙과 달리 순발력과 치고 나가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은 한국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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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좁은 빙상장에서 경쟁하다 보니 충돌도 빈번하다. AFP=연합뉴스

다수가 좁은 빙상장에서 경쟁하다 보니 박진감이 넘치지만 그만큼 변수도 많이 발생한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곡선 반경이 짧아서 코너링과 추월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방어와 전술 전략, 경기 운영 능력도 필수다. 순간적으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공략해야 한다. 마지막 바퀴에 접전이 많아 결승선 앞에서 다리를 쭉 뻗는 ‘날 들이밀기’로 승부가 가려지기도 한다.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상대를 밀치거나 고의로 방해하면 실격될 수 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금메달 9개가 걸려있다. 개인전 남녀 500m와 1000m, 1500m 등 6개 종목, 단체전 남녀 계주와 혼성 계주 3개 종목이 펼쳐진다. 직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금메달 2개를 모두 책임졌고, 은메달도 3개를 땄다. ‘눈뜨고 코 베이징’이란 말까지 나올 만큼 중국 홈 텃세와 편파 판정이 나왔는데, 이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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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오른쪽)과 임종언. 강정현 기자

우리나라는 이번에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린다. 최민정(28·성남시청)과 김길리(22·이상 성남시청)가 여자 1500m, 임종언(18·고양시청)이 남자 1500m 우승후보로 꼽힌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얼음 공주’ 최민정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금메달을 추가하면 전이경(금4)과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의 충돌 의혹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심석희(29·서울시청)와 합심해 계주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2007년생 임종언은 2025~26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정강이뼈와 발목이 연달아 부러져 1년6개월이나 재활했지만, 트랙을 끊임없이 달려 강력 체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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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희망 임종언. 장진영 기자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2010년대 후반 이후 주요 경쟁국 간 경기력 상향 평준화 추세가 또렷해졌다. 올 시즌 4차례 월드투어에서 한국은 종합 2위(금9)에 올랐지만 1위 캐나다(금15)에 크게 밀렸다. 캐나다 남자선수 윌리엄 단지누는 금메달 7개, 여자선수 코트니 사로는 금메달 5개 따냈다.

일각에서는 ‘노골드’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1500m에서 강세를 보였다. 초반에 힘을 아끼다 10~11바퀴쯤 선두로 나서고, 의도적으로 1위를 내준 뒤 4~5바퀴 남기고 추월하는 전략이 꾸준히 잘 먹혔다.

그러나 최근엔 트렌드가 달라졌다. 경기 템포가 두 단계 이상 빨라졌다. 외국 선수들은 바퀴 수가 많이 남아도 일단 치고 나간다. 4등 뒤로 밀리면 추월이 어렵다. 눈치 싸움이 없어진 만큼, 과감하게 속도로 승부를 거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가장 먼저 열리는 혼성계주에서 좋은 흐름을 타면 남녀 계주와 남자 1000m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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