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B/C 1.03·국민 지지 83%…전주 올림픽, 첫 관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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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데이런 2025 in 전주' 마라톤 대회가 열린 지난해 11월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올림픽 스타들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사격 김예지, 리듬체조 신수지, 쇼트트랙 곽윤기, 펜싱 오상욱, 축구 이동국. 뉴스1
전북도,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경제성과 국민 지지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도는 26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 분석 결과 1.03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B/C는 사업으로 발생하는 편익과 비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비교하는 지표로, 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조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제6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간 수행했다. 이로써 전북은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공식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총사업비 6조9086억원…시설비 25.5% 차지
총사업비는 6조9086억원으로 산정됐다. 이 중 시설비가 1조7608억원(25.5%), 운영비는 5조1478억원(74.5%)이다. 대회 개최 편익은 5조6128억원으로 추정됐다. 조직위원회 수입(IOC 지원금, 마케팅·스폰서십 수입, 티켓 판매 및 라이선싱 수입) 등 시장적 편익 3조5248억원과 국민이 전주올림픽 개최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 발전 등 가치가 있다고 보고 가구당 연간 추가로 부담할 의향이 있는 세금을 돈으로 나타낸 WTP(Willing To Pay, 지불의사금액)로 추산한 비시장적 편익 2조880억원을 합친 액수다.
전주올림픽 B/C가 1을 넘긴 배경에 대해 유승민 전북도 평가대응과장은 “현재 가치 환산 방식의 특성”이라며 “총사업비는 2036년 기준이지만, 시설·운영비가 2033~2036년에 집중되는 반면 편익은 현재 시점에서 조사된 비시장적 가치(WTP)가 중심이어서 할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가치로 환산한 전주올림픽 개최 비용은 약 3조7000억원, 편익은 약 3조9000억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2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2036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PT 발표를 마친 뒤 총회장을 나서며 김관영 전북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전북도는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무효 1표) 중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꺾었다. 연합뉴스
경기장 신축 최소화, 기존 인프라 활용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존 체육시설 개보수와 임시시설 설치, 건립 예정 시설 활용을 통해 대회를 치를 방침이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인한 사후 활용 논란을 피하고 재정 부담을 줄이겠단 전략이다. 경기장은 총 51개로, 도내 32개와 타 지역 19개로 분산 배치한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5’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방도시 인프라 한계를 보완하면서 재정 효율성과 경기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평가된다.
전주권엔 개·폐회식과 메달 수가 가장 많은 수영을 비롯해 양궁·탁구·배드민턴·태권도·축구(결승) 등 국민 선호도가 높은 인기 종목을 집중 배치한다. 반면 육상·테니스·조정·카누 등 일부 종목은 국제 규격 경기장과 교통·숙박 인프라를 고려해 서울 등에 분산 개최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오른쪽 두 번째)과 남관우 전주시의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지난해 8월 25일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린 2036 전주올림픽 유치 범시민 지원위원회 발대식에서 올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숙박시설 부족, 이동 비용 추가” 지적도
IOC 개최지 선정의 핵심 요소인 여론 지지도 높았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실시한 국민 인식 조사에서 전 국민 82.7%, 전북도민 87.6%가 전주올림픽 유치에 찬성했다. 전국 가구 세대주 또는 배우자 1100명과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1대1 면접 조사다. 찬성 이유로는 ▶국가·지역경제 발전 ▶국가 이미지 제고 ▶국내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이 꼽혔다. 앞서 미국 보스턴과 독일 함부르크는 낮은 국민 지지율로 올림픽 유치를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실행 계획의 구체화’와 ‘현실적 비용·인프라 보완’은 전북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IOC 주요 관계자를 수용할 수준의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신규 민간 숙박 계획도 3성급 이하 시설이 대부분이어서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경기장 신축을 배제해 비용은 줄였으나, 분산 개최 확대에 따른 개보수 비용과 경기장 관리·이동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절감 효과가 상쇄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 단독 추진의 재정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일정 수준의 국고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가능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오륜기를 보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관영 “경제성·환경·국민공감 갖출 터”
전북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열어 수도권 중심 국제행사 구조를 전환하겠단 구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를 지양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모델로 지속 가능한 올림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유희숙 도 2036하계올림픽추진단장은 “정부 승인과 IOC 협의 과정에서 개최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며 “상반기 안에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전북도는 다음 달 6일 전북도의회의 올림픽 유치 동의안 의결을 거친 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첨부해 문체부에 대회 유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주올림픽은 지방도시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새로운 국가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제성·환경·국민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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