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쿠팡 유출 규모,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쿠팡 발표의 1만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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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충남의 한 쿠팡 물류센터 앞으로 쿠팡 로켓배송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경찰이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피해 규모를 3000만 건(계정)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 지난달 “유출자가 약 3000개 계정만 저장했다”고 발표한 규모보다 약 1만 배 많은 수준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성명이나 이메일 등이 포함된 자료가 유출된 건수가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이라며 “쿠팡은 3000건만 유출됐다고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자료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퇴사자가 3300만개의 계정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의 데이터만 보유했고, 이후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했으며 어떠한 데이터도 타인에게 전송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를 발표했다.

경찰은 3000만 건 이상의 유출 규모를 ‘계정 기준’으로 산출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쿠팡 조사와 경찰 판단이 유출 규모를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계정에는 성명·이메일 등 여러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쿠팡의 자체 조사가 허위·축소됐다는 의혹은 더 커졌다. 쿠팡의 유출 규모 축소 의혹과 관련 박 청장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쿠팡 본사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 전자기기 등의 자료 분석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아울러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에게도 3차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셀프 조사’ 관련 증거 인멸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게 지난 1일과 7일 각각 1·2차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로저스 측의 별도 응답은 없다고 한다.

로저스 대표가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다면 박 청장은 “(조사에) 안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3차 출석을 왜 안 했는지도 따져봐야 해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박 청장은 “침입 경로가 확인되는 등 (수사의) 윤곽이 거의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유출 피의자인 A씨에 대한 소환을 요청했지만 인터폴의 별다른 응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천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색동원’에서 일어난 성폭력 의혹과 관련 시설원장과 종사자 등 2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내사에 착수하고 9월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시설에 계신 분들이 중증장애인들이다 보니 의사 표현을 잘 못 하는 한계가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철저하게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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