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기 빼앗고 발포” 美이민요원 총격 후폭풍...민주당 '셧다운&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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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보훈병원 중환자실(ICU)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가 숨진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전날 연방 이민국 요원들의 총격으로 사망한 알레스 프레티(종이 속 사진)의 추모 현장에 꽃들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미 민주당은 ‘셧다운’ 카드까지 내밀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연방 이민 단속의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DHS)에 있다고 보고, 2027회계연도 정부 운영을 위한 임시예산안(CR)이나 본예산에 DHS 예산이 조건 없이 포함될 경우 상원에서 이를 저지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예산 삭감, 훈련 강화, 감독 확대 등의 개선 방안 없이는 예산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상원은 예산안 처리에 60표가 필요해 민주당이 집단 반대에 나설 경우 정부 기능이 부분 또는 전면 중단되는 셧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DHS 예산은 통상 전체 연방 예산의 약 2.9% 수준이지만, 이중 ICE과 국경 집행 예산이 정치적 쟁점의 핵심이다.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도 비난 대열에 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프레티 살해를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규정한 뒤 “강경 이민 단속 전술이 미국의 핵심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평화적 시위에 대한 지지와 정부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X(엑스)에 “미국 민주주의가 분기점에 서 있다”며 “국민이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과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 비판이 이어졌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TV로 목격한 미국 시민의 죽음은 당국의 전술과 책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 역시 X에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일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단속의 최전선에 있는 DHS와 ICE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적었다. 공화당 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연방 요원들이 호텔 근처에서 연방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법적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미네소타 연방법원은 지난 24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파기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연방정부가 증거를 훼손·이동할 우려가 있다는 미네소타주 검찰의 제소를 받아들인 것이다. 주정부는 연방 요원이 관할 내에서 치명적 무력을 사용한 사건에 대해 주 차원의 독립 수사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직 연방 검사들과 경찰 단체들 사이에서는 “연방 요원의 사건에서 주정부 수사를 배제하는 것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악시오스는 이날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프레티(아래)가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던 중 한 요원이 그의 허리춤에서 총을 확보했다. 이후 총성이 4차례 이어졌다. 사진 X=WP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시민사회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영상 포렌식 분석에 따르면, 마스크와 방탄복을 착용한 요원이 제압된 프레티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확보한 직후 ‘탕’ 소리가 4차례 연이어 울렸다. 이는 프레티가 무장 위협을 가해 정당방위로 발포했다는 행정부 설명과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프레티의) 총기가 장전되고, 발사 준비돼 있었다”며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뉴욕과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ICE 폐지와 연방 단속 중단을 요구했다. 현장은 시위를 지지하는 차들의 경적과 "더 이상 미네소타의 친절함은 없다. 미니애폴리스가 맞서 싸울 것"이라는 구호로 가득 찼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각에선 당국이 최루탄과 곤봉, 섬광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켰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지역 일간 미네소타 데일리 등 현지 매체는 “당국의 진압이나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미니애폴리스 시내에 모여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미네소타주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레티의 총기 소지를 근거로 사살을 정당화하려는 연방정부의 움직임에 미국 내 총기 소지권 논쟁도 재점화됐다. 총기 소지를 헌법적 권리로 옹호해온 전미총기협회(NRA) 등 보수 진영에서도 “총기 소지 자체가 사살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비판 성명이 나왔다. 미국 수정헌법 2조에 따라 미네소타주는 허가받은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있으며, 프레티 역시 합법적 총기 소지자였다.
기업계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미네소타주 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동 성명에서 3M, 타깃, 베스트바이, 제너럴밀스 등 미네소타에 기반을 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60여 명은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주·지방·연방 당국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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