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15 이후, 신고가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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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는 수도권 집값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과 경기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4건 중 1건은 역대 최고가 거래였다.

26일 중앙일보가 직방에 의뢰해 10·15 대책에서 토허 구역으로 묶인 서울 전역(25개 자치구)과 경기도 12곳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다. 10·15 대책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이들 37개 지역에선 두 달(11·12월)간 총 1만2522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그중 2926건(23.3%)이 신고가 거래였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콕 집은 지역에서 지난해 연말 넷 중 하나꼴로 전고점을 뚫은 거래가 이뤄졌다. 전년 동기(2024년 11·12월) 비율인 11.1%(9970건 중 1110건)보다 배가 넘는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서 동일 면적 타입 기준 종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된 거래를 월간 단위로 따져본 결과다.

같은 기준으로 서울만 떼어 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27.1%(7998건 중 2173건)다. 전년도 같은 기간 14.3%(6501건 중 932건)과 견줘 2배 가까이로 올랐다. 경기 12곳은 16.6%(4524건 중 753건)를 기록, 전년 동기 비중인 5.1%(3469건 중 178건)의 3배 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경기 주요 지역에서 ‘불장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2024년 11월과 12월에도 신고가 비율이 28.2%(1326건 중 374건)로 높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51.6%(1500건 중 774건)까지 치솟았다. 또 서울 광진구가 14.7%(142건 중 21건)에서 65.5%(93건 중 61건)로, 경기 과천시가 23.4%(64건 중 15건)에서 69.2%(13건 중 9건)로 크게 뛰었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6·27 대책, 9·7 대책, 10·15 대책 등 세 차례 대책에도 시장은 ‘포모(FOMO·소외공포) 현상’과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과 풍선효과 차단이라는 정부 의지와 달리,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오히려 천장(전고점)을 뚫는 거래 비중이 커졌다.

이런 상황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공인 중개사는 “최근 매물은 대부분 신고가로만 나오고, 그마저도 매수 문의가 올 때마다 집주인이 가격을 더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집을 알아보던 30대 A씨도 “3주 전 실거래보다 2억원 높게 올린 집주인도 계좌를 안 준다. 매도자가 ‘수퍼 갑’”이라고 하소연했다.

올해 공급 부족이 가중되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대비 48% 줄어든 1만6412가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거래 위축에도 매도자들이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으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거래만 봐도 서울 용산구 한강대우 전용면적 166㎡가 전고점(27억5000만원) 대비 6억2400만원 오른 33억74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53㎡도 지난 18일 24억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지난해 1월 거래(15억7000만원에) 대비 1년 만에 8억3000만원 오른 값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대신 수요에 맞는 공급 등 시장을 존중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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