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은 ‘굴뚝 도시’ 옛말…멸종위기 맹금류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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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식수원인 울주군 회야댐 일대에서 멸종위기 대형 맹금류가 잇따라 확인됐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검독수리, 먹황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맹금류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맹금류 4종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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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 [사진 이재호(울산시 제공)]

가장 눈길을 끈 새는 검독수리다. 지난해 11월 24일 짹짹휴게소 이재호 회원이 회야댐 상공을 비행하는 검독수리를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기록했다. 검독수리는 산토끼와 꿩 등을 사냥하는 대형 맹금류다. 울산에서 관찰된 검독수리는 날개 안쪽의 흰 반점과 흰 꼬리가 있는 점으로 미뤄 어린 개체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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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황새. [사진 우한별(울산시 제공)]

지난 5일에는 먹황새가 포착됐다. 먹황새가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에서 확인된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황새과에 속하는 먹황새는 몸 윗면에 자주색과 녹색 광택이 도는 검은색 깃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습지나 논에서 개구리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다. 1968년까지 국내에서 번식 기록이 있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현재는 관찰 사례가 드물어 귀한 철새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참수리와 흰꼬리수리도 회야댐 상공에서 차례로 기록됐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회야댐과 회야생태습지는 사람 출입이 거의 없고 먹이가 풍부한 곳이어서 겨울철 맹금류가 머물기 최고의 환경”이라며 “다만 주변에 철탑이 있어 충돌 위험이 있는 만큼 도래 시기와 체류 현황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희귀 조류의 잇따른 출현을 생태 복원 사업의 성과이자 지역 생태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대기업 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한때 공해가 심한 곳 이른바 ‘굴뚝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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