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격범' 규정하더니…트럼프, 거센 반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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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국경순찰대(USBP) 요원의 총격으로 37세 미국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시간 26일, 알렉스 프레티를 위한 임시 추모 공간 앞 창문에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 보인다. 1월 24일, 미네아폴리스의 도로에서 연방 요원들이 37세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와 몸싸움을 벌이다 그를 총격으로 사살했다. 이는 이민 담당관이 37세 르네 굿을 차량 안에서 총격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AFP=연합뉴스
백악관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 24일 사건 발생 직후 사망한 프레티가 “요원들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법 집행관을 학살하려고 했다”며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단속 요원들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몰아가려던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학살 시도”라더니…“수사 결과 지켜봐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인 여성 르네 굿(37)이 사망했고, 24일엔 USBP 요원이 쏜 총에 프레티가 맞아 사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에 대한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가 계속되도록 하고, 사실에 따라 결론이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먼저 진상조사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24일 총격 사건에 대해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수사국(FBI)이 활발히 수사 중이고 세관국경보호국(CBP)도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와 관련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근거로 “프레티가 (단속 요원에게)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법 집행관을 학살하려고 했다”는 글을 게시했고, 백악관의 실세로 이민정책을 주도해온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프레티를 “잠재적 암살자”로 지칭하며 사실상의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가대응조정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 중 총격을 받은 남성에게서 회수된 것으로 국토안보부가 밝힌 권총 이미지를 보여주는 화면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역시 “프레티가 국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프레티는 중증 참전용사를 담당하는 간호사로, 주차위반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프레티는 총격이 일어났을 당시 권총을 들고 있지 않았고, 그를 사망으로 이르게 한 요원들의 총격 역시 권총을 압수당한 뒤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총격범”이라던 트럼프…“테러리스트라고 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24일 사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프레티를 ‘총격범(gunman)’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프레티가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국 요원들에게 총격을 받아 숨진 알렉스 프레티(37)의 임시 추모 장소에 놓인 액자 속 사진 위에 묵주가 놓여 있다. 1월 24일, 연방 요원들은 빙판길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37세의 미국 시민이자 중환자실 간호사인 알렉스 프레티를 총격으로 사살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놈 장관과 밀러 부비서실장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프레티를 그런 식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한 것을 들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프레티의 가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 ‘총격이 실수라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계속된 질문에도 “이 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포함해 백악관의 누구도 미국인들이 다치거나 묵숨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단속 요원들의 과잉 진압을 방지하기 위해 요원들의 몸에 ‘보디캠(body cam)’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책의 문제로, 백악관과 의회가 논의 중”이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현지시간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전날인 1월 24일, 연방 요원들은 빙판길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37세의 미국 시민이자 중환자실 간호사인 알렉스 프레티를 총으로 사살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과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이어 시민들이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는 과정에서 당국은 “사망자들이 요원들을 살해하려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요원들을 공격했다는 당국의 주장과 상반되는 장면이 담기면서 당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불신이 확대된 상태다.
‘총기 단체’ 반발에…“총기 소유 권리 지지”
레빗 대변인은 프레티의 사망을 계기로 합법적인 총기 소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진 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총기 관련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현지시간 26일 워싱턴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렛빗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동안 기자들이 질문을 위해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중에도 수정헌법 2조상 권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법을 준수하는 미국 시민의 수정헌법 2조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수정헌법 2조는 총기 소유 및 휴대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총기 관련 단체들은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했던 프레티에게 총격을 가한 것을 놓고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을 악마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총기 보유를 옹호하면서도 “미국인들은 헌법상 무기 소지 권리가 있지만, 합법적인 이민 단속 작전을 방해할 헌법상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기를 소지한 상태에서 법 집행 기관과 마주칠 경우, 위험을 감수한다는 전제와 자신에게 무력이 사용될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토요일에 발생한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다.
현지시간 25일 미네아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소음 시위를 벌이자 연방 요원들이 호텔 근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AP=연합뉴스
“놈 장관 여전히 신뢰…비극은 민주당 탓”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정책 총괄 책임자인 ‘국경 차르’ 톰 호먼을 미네소타에 보낸 것이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여전히 놈 장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현지시간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작전 중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37세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사건 이후,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에 모여 ICE의 미네소타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이 비극은 미네소타의 민주당 지도자들이 수주간 의도적이고 적대적인 저항을 벌인 결과 발생했다”며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민주당 소속인 월즈 주지사와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이민 단속 요원들의 법 집행을 방해하고 좌익 선동가들을 부추겨 폭력을 선동했다는 주장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밝은 회색 재킷)이 알렉스 프레티로 확인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프레티의 허리띠에서 총기를 회수한 직후, 녹색 복장의 요원이 이미 무기를 꺼낸 상태에서 첫 발이 발사되는 순간이 영상 음성 파일에 담겼다. 2026년 1월 24일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의 정지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미네소타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성역 도시 정책으로 연방 이민법과 국민의 뜻을 적극적으로 무시했고, 그 결과 미네소타 주민들은 월즈 주지사의 통치 아래 거리에서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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