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끝내 눈물…이해찬 빈소 찾아 직접 무궁화장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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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첫날인 27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계파를 불문한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의 총집결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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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업무를 마친 뒤인 저녁 6시쯤 김혜경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검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앞 무릎을 꿇고 분향한 뒤 일어나 영정을 잠시 쳐다봤다. 고개를 깊이 숙여 묵념한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접 영정 앞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 전 총리의 부인인 김정옥 여사 등 유족과 인사를 나누다가는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 이 대통령은 상주인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누던 중 조 대표에게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정 대표와 조 대표가 한자리에 선 것은 정 대표가 고인의 별세 직전 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한 뒤 처음이다. 조문 내내 눈물을 보인 김 여사는 김정옥 여사를 포옹으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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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2026.01.27 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당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고인을 정치 멘토로 여겼다. 고인은 위기 때마다 그런 이 대통령의 보호막 역할을 했다. 2018년 친문재인계가 ‘혜경궁 김씨’ 사건을 문제 삼았을 때 당시 대표 후보였던 고인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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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보다 앞서 오후 4시20분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빈소에 도착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 선 문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목례한 뒤 유족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8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었다. 고인의 지휘 아래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등 총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날 문 전 대통령 조문에는 김태년·윤건영·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친문계’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았다. 사위 곽상언 민주당 의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무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장례식장 입구에서 권 여사를 맞았다. 권 여사는 분향과 묵념을 마친 뒤 울음 짓는 유족들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총리는 젊을 때는 민주화라는 가치, 나이가 들어 정치권에 와서는 민주당의 승리를 모두 이룬 승자”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에서 고인과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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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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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찾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권에서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 이사장은 “이 전 총리와 재야에서도, 국회의원도 같이하고 국회에서 외무위원(현 외교통일위원회) 할 때 해외 국감도 같이 다녀 특별히 정이 들었다”며 “한 10여년 후배가 세상을 뜨니,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름의 화환도 이날 빈소에 도착했다.

고인의 장례는 27일부터 기관·사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김 총리가, 시민사회 및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 대표가 맡았다.

베트남에서 지난 25일 영면에 든 이 전 총리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53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인의 민주당 대표 시절 당 중책을 맡았던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태년·이해식 민주당 의원 등이 베트남에서부터 동행했다. 공항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총리, 정 대표와 조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마중 나왔다.

김 총리와 우 의장, 정 대표는 빈소가 차려진 뒤 가장 먼저 조문했다. 정 대표와 우 의장이 눈시울을 붉히는 가운데 김 총리는 흐느껴 울기도 했다. 우 의장은 조문 뒤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역대 민주정부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저희가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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