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2019년 이후 최대…전문가는 “단기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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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기관이 2만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규직 채용에 나선다.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는 취지인데,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단기 처방’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는 단순한 고용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떠받칠 성장 엔진이자 희망의 근간”이라며 “올해 공공기관에서 2만8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만4000명보다 4000명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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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800명으로 가장 많은 정규직을 채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무기계약직 포함 1226명)과 근로복지공단(1160명), 서울대병원(1078명), 한국전력공사(1042명)도 10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 채용 외에도 고용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청년 인턴은 전년보다 3000명 늘어난 2만4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채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 공공기관 정원 인력을 최대한 충원하도록 유도하고,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증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부는 148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공기관 채용박람회도 29일까지 개최한다.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청년 맞춤형 구직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현장 매칭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된다. 구직자가 희망 연봉과 근무 지역 등 구직 정보와 자기소개서를 입력하면, AI가 공공기관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채용 조건의 적합도를 분석해 추천 기관 목록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정부가 ‘역대급’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에 나서는 배경에는 어려운 청년 고용 현실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2월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청년 실업률도 6.2%로 달해 전 연령대 평균 실업률(4.1%)을 훨씬 웃돌고 있다. 공공기관 정규직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공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처럼 일자리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본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의 채용 여력을 활용한 청년 채용 확대는 단기 처방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공부문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공공기관으로 양질의 일자리 4000개 늘리는 것은 아주 일부 청년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무엇보다 공공기관의 채용은 국민에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고려해야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숫자만 늘리는 채용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만간 범부처 청년 고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에 대한 직접 지원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일자리 환경 전반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중장기 해법은 결국 기업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며 “공공부문은 일경험·훈련·매칭을 정교화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민간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 지원과 기업 연계형 고용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정책의 중심축을 생태계 중심 처방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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