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1세 우크라 난민, 日스모계 뒤집었다…89년만의 대기록, 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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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스모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다닐로 야브후시신(오른쪽·일본 링네임 아오니시키 아라타)이 호쇼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스모 선수 아오니시키 아라타(安青錦 新·본명 다닐로 야브후시신·21)가 일본 프로스모 무대에서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스모계를 흔들고 있다.
27일 교도통신과 재팬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오니시키는 지난 25일 도쿄 료고쿠국기관에서 열린 1월 하츠바쇼(신년 대회) 센슈라쿠(최종일)에서 일본 선수 아타미후지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15일간 치러졌으며, 두 선수는 정규 경기에서 나란히 12승 3패를 기록해 우승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결승전에서 아오니시키는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몰렸으나, 체중이 약 55㎏ 더 나가는 아타미후지를 상대로 링 가장자리에서 낮은 자세로 버텨낸 뒤 왼팔을 활용한 기술로 균형을 무너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아오니시키는 우승 인터뷰에서 “여러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일본어로 말했다.
25일 일본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 스모 1월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스모 선수 다닐로 야브후시신(왼쪽·일본 링네임 아오니시키 아라타)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후쿠오카에서 열린 큐슈바쇼에서 당시 요코즈나였던 호쇼류 도모카즈를 꺾고 생애 첫 혼바쇼 우승을 차지했다. 이 성과로 요코즈나 바로 아래 계급인 오제키로 승급한 뒤, 승급 직후 열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일본 스모계에서는 세키와케 자격으로 우승한 뒤 곧바로 오제키로 승급해 다시 우승한 사례가 1937년 1월 후타바야마 이후 89년 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아오니시키는 통산 16번째 혼바쇼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해 일본 프로스모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우승 기록도 세웠다.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 출신인 아오니시키는 7세 때부터 스모를 시작했다. 2019년 세계 주니어 스모 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독일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왔다. 일본어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홀로 일본 생활을 시작한 그는 빠른 성장세로 스모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아오니시키는 오는 3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하루바쇼에서 요코즈나 승급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국적을 넘어 응원하고 싶은 선수”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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