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핵 합의 압박 "베네수 때보다 더 큰 함대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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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으로 향하는 미군 함대의 규모가 과거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때보다 더 크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이란에 조속한 핵 합의를 촉구했다.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요구를 동시에 내세우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위대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며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격렬하게 임무를 수행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 근해에 전개되는 항모 전단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작전보다 더 위력적임을 강조하며 이란에 대해서도 긴급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해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압박했다. 그는 과거 협상이 결렬된 뒤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어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을 언급하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 이 작전을 통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위치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당시 B-2 전략폭격기 7대와 잠수함 1척, 항공기 100대가 투입된 대규모 군사작전이었다.

실제 미국은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중동 지역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대공 방어 능력을 갖춘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인도양에 전개됐다. 또 2024년 4월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당시 투입됐던 F-15E 공격 전투기 편대도 중동으로 이동해 공군 전력이 보강됐다.

미국의 움직임을 이란도 예의주시하며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X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함대 전개’ 글을 공유하며 “이란은 상호존중과 상호이익에 기반을 둔 대화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미국이 압박한다면 이란은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며 전례 없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으로 7조 달러 이상을 낭비하고 7000명 넘는 자국민의 생명을 잃었다”며 무력 사용의 대가를 경고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상황에서도 정부 기능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비상 권한 위임 조치 시행에 돌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날 보도했다. 중앙 권력을 지방 31개 주로 분산해 비상시 주지사들이 사법·군 기관과 직접 연락하며 중앙 승인 없이 독자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생필품 수입 절차도 간소화해 외화가 없어도 인접국과 물물교환을 허용하는 등 필수 물자 공급과 행정 중단을 막겠다는 취지다. FT는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공격을 단순한 가정이 아닌 시간문제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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