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번엔 ‘트럼프 계좌’…중간선거 앞두고 억만장자 기부로 생색
-
7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 멜런 강당에서 열린 재무부 행사에서 '트럼프 계좌' 공식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본인의 이름을 딴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엔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 멜런 강당에서 열린 재무부 행사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의 모든 신생아에게 미래를 위한 재정적 지분을 제공하겠다”며 트럼프 계좌 출범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계좌는 정부가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비과세 투자 계좌를 만들고, 초기 종잣돈으로 1000달러(약 143만원) 지원하는 내용이다. 계좌 자금은 주식시장 인덱스 펀드 등으로 운용한다. 부모나 친인척, 고용주, 주 정부, 교회 등이 계좌에 최대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인출을 제한해 복리 효과를 통한 자산 증식을 노린다.
트럼프는 “아동이 18세가 되면 계좌 가치가 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에서 많게는 20만~30만 달러(약 2억8000만~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정부의 시혜성 보조금이 아니다. 모든 아이를 태어날 때부터 ‘자본가(capitalist)’로 만들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좌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공식 웹사이트를 열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창 선거 열기로 뜨거울 때다. 문제는 막대한 재원이다. 세금 인상이나 복지 확대 논쟁을 피하기 위해 계좌에 마중물을 대는 건 억만장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과 그의 아내 수잔이 10세 이하 아동 2500만 명의 계좌를 지원하는 데 62억5000만 달러(약 8조 3000억 원)를 기부한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코네티컷주 전역의 아동 지원을 약정했다. 브래드 거스트너 인베스트 아메리카 재단 설립자도 인디애나주 아동을 위한 대규모 기부를 약속했다. 이밖에 우버·엔비디아·인텔·브로드컴·코인베이스 같은 기업도 직원 복지 패키지에 트럼프 계좌 기여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트럼프 계좌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불투명하다. 1000달러란 종잣돈을 장기 투자해 불릴 수는 있지만, 추가 기여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한계가 뚜렷해서다. 계좌 잔액 규모가 부모와 주변인의 경제력에 좌우될 여지가 크다. 자산 격차를 완화하는 대신, 격차를 고착화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았다는 얘기다. 민주당 진영에서 과거 비슷하게 추진한 ‘베이비 본드(Baby Bonds)’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을 전제로 한 것과 대비된다.
트럼프는 정책 성과를 과시하는 만큼이나 ‘이름’에 집착해 왔다. 워싱턴DC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플로리다 팜비치 인근 트럼프 자택으로 이어지는 6.4㎞ 길이 ‘서던 대로’를 ‘도널드 트럼프 대로’로 명명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