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장관급 숙청 계속… "그들은 역사의 치욕" 퍼부은 해방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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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해방군 사병이 지난달 29일 국방부 월례 브리핑장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 연속으로 1면에 사설을 싣고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 위원의 잔존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AP =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가 최근 낙마한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연합참모장의 군내 잔존 세력에 대한 철저한 청산을 예고했다. 장관급 고위 관리의 숙청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장 부주석과 류 위원을 “역사의 치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달 31일 해방군보는 1면 사설에서 “장유샤·류전리를 단호히 조사한 것은 인민군대에 퍼진 독의 뿌리를 제거하고 털갈이로 다시 태어나는(換羽重生)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전군 간부와 사병은 당 중앙의 결정을 굳게 옹호한다”고 충성맹세를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군 전체 명의의 충성맹세는 지난달 24일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 숙청 후 1주일 만에 나왔다.
사설에 사용된 용어는 수위가 높았다. “그들(장유샤·류전리)은 끝내 영원히 역사의 치욕의 기둥 위에 못 박힐 것”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용어도 등장했다.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 숙청은 “중대한 정치적 숨은 위험을 제거하는 단호한 투쟁”이며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모르고, 몸소 법을 시험하려는 자는 연루 정도가 작건 크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예고했다.
사설은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관철하고, 시 주석의 명령을 굳게 복종하고, 시 주석에게 책임을 다하고, 시 주석을 안심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다.
1일 자 해방군보 사설도 같은 메시지를 이어갔다. “뼈를 깎아 독을 제거하고,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사상의 불순물을 제거할 것”이라며 인적 청산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 2024년에 열렸던 옌안(延安) 정치공작회의 시진핑 어록을 다시금 인용했다. “현재의 국제 정세, 국내 정세, 당내 여론, 군부 상황에서 모두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시 주석이 하달하는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군의 정치적 정훈(整訓·정돈과 훈련)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해방군보 사설에는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의 구체 혐의는 재언급하지 않았다. 장·류 두 장성이 시 주석의 군 통수권에 도전했음을 암시한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엄중하게 짓밟고 파괴했다” 등 이른바 ‘다섯 가지 엄중’은 말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가오위(高瑜) 베이징 독립기자는 31일 X(옛 트위터)에 “‘다섯 가지 엄중’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25일 자 사설보다 영향력이 떨어진다”며 군이 사기 수습에 나섰음을 암시했다.

지난달 30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정치국 집단학습이 열리고 있다. 이날 집단학습에 앞서 열린 정치국회의에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군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채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캡처
정치국회의서 군복 사라져
장 부주석에게 도전받았던 시 주석은 다시 군 통수권을 완전히 장악한 분위기다. 31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메인뉴스에서 전날 오후 중난하이(中南海, 중국 수뇌부 집단거주지)에서 열린 정치국 집단학습 장면을 방영했다. 장유샤·허웨이둥(何衛東)·마싱루이(馬興瑞) 등 3명의 정치국 위원이 불참한 21인 체제로 열린 이날 정치국 회의는 지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군 대표가 모두 불참한 상태에서 열렸다. 중국 전문 유튜버 중규중구(中規中矩)는 31일 “중국공산당 정치국 역사상 처음으로 군복 입은 정치국원이 제로(淸零)인 회의”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1월 한 달 새 장관급 8명 낙마
장관급 고위 간부 숙청도 이어졌다. 31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왕샹시(王祥喜·64) 응급관리부장(장관)이 엄중한 기율과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29일에는 장관급 중앙위원인 쑨사오청(孫紹騁·66) 전직 네이멍구 당 서기가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올해 1월 들어 공식적으로 해임된 8번째 중관간부(中管幹部)다. 중관간부는 당 중앙조직부가 직접 관리하는 장관급 고위 간부로 약 44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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