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20서 쫓아내자, 멜라니아 다큐 퇴출…美-남아공에 무슨일이
-
18회 연결
본문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남아공을 배제한 가운데, 남아공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무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가 남아공 극장에서 상영 중단됐다”며 “남아공 배급사는 이날 배급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배급사인 필름피너티(Filmfinity) 마케팅 책임자 토바샨 고빈다라줄루는 NYT에 “최근 상황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극장 개봉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영화 개봉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NYT는 “영화 상영 중단 결정은 남아공과 미국 사이 적대감이 고조된 시점에 나왔다”며 “많은 남아공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남아공은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이 역사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도입한 ‘토지수용법’이 백인에 대한 차별 대우라며 비판했다. 또한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농부 집단살해’ 의혹 관련 기사를 출력해 라마포사 대통령 면전에서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우리는 그런 행동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우리나라에 범죄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범죄 행위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백인만이 아니고 대다수가 흑인”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지난해 1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은 더 이상 G20에 속할 자격이 없다”며 남아공의 G20 퇴출까지 시사했다. 실제로 올해 G20 의장국이 된 미국은 지난달부터 남아공을 G20 관련 회의에서 배제한 상태다. 남아공은 영국이 G20 의장국이 되는 내년 복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영국 BBC방송은 “남아공이 2023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키우는 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남아공은 올해 초 중국·러시아·이란과 함께 해군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남아공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을 주축으로 한 신흥 경제국 연합체) 회원국이다.



댓글목록 0